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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새롭게 출범한 한국축구대표팀이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의 미드필드 전쟁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둘 수 있을까.
한국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조 감독 데뷔전인데다 상대가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서 한 차례 맞대결한 상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는 매치업이다.
이틀 간의 짧은 소집훈련 기간 동안 우리 대표팀은 3-4-2-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 감독이 공언한 대로다.
10일 실시한 전술훈련에서는 박주영(AS모나코)이 최전방에 서고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조영철(알비렉스니가타)이 뒤를 받쳐 스리톱을 이뤘다. 아울러 이영표(알힐랄), 윤빛가람(경남), 기성용(셀틱), 최효진(서울) 등이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스리백 수비진으로는 김영권(FC도쿄), 이정수(알사드), 곽태휘(교토상가) 등이 나섰고 고별경기를 준비 중인 이운재(수원)가 수문장 역할을 맡았다.
이들 중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지는 인물은 역시나 미드필더 4인방이다. 조광래 감독 전술의 핵심을 이루는 '패스축구'와 '멀티축구'를 완성할 주인공들인 까닭이다.
90분 내내 쉼 없이 뛰는 '강철 체력'은 필수고, 동료 선수들과의 협력 플레이를 주도하는 등 '축구 지능'도 갖춰야만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 박주호(주빌로이와타), 김민우(사간토스) 등 백업자원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부분이다.
기성용과 윤빛가람이 호흡을 맞출 중원의 경우 '패스워크 축구의 구심점'으로서 기대를 모은다. 조 감독이 천명한 '스페인식 축구'가 그라운드에 구현되려면 적재적소에 볼을 뿌려주는 중앙미드필더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실 조광래호가 본격적으로 발을 맞춘 기간은 이틀에 불과하다. 새로운 멤버 구성 아래에서 치르는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것을 요구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지략가 사령탑' 휘하에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악바리'와 '테크니션', '패스마스터', '체력왕' 들이 모두 모였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감은 무척 높다. 특히나 미드필더 4인방의 활약 여부는 향후 조광래호의 항해 방향과 방법을 결정할 주요변수라는 점에서 남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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