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은퇴 선언한 박지은 "굿바이 LPGA"

  • 등록 2012-06-09 오전 11:22:39

    수정 2012-06-09 오후 12:44:46

▲ 박지은(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LPGA 진출 역사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박지은(33)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은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 힐 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열린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오랜 고민 끝에 결정했다"며 어렵사리 말문을 연 박지은은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면서 "지난겨울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부진했다. 성적이 전부는 아니지만 계속 컷 탈락을 당하는 상황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원래 지난 4월에 있었던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LPGA 투어를 그만두려 했는데 아쉬움 때문에 몇 개 대회에 더 나왔다. 이제는 정말 그만둬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LPGA 투어에선 은퇴하지만, 골프계를 완전히 떠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KLPGA 투어 시드가 있는 만큼 당분간 쉬면서 거취를 고민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 진출 1세대인 박지은은 박세리(35), '슈퍼땅콩' 김미현(35) 등과 함께 본고장인 미국에서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였다. 2000년 LPGA 투어에 데뷔해 2004년 메이저 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뒀다.

이후로는 고관절 등 부상에 시달리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 2009년에는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이듬해 허리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안간힘을 쏟았다. 지난해 LPGA 투어를 모두 소화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드도 획득하며 부활에 구슬땀을 흘렸지만, 성적은 별로였다. 거의 모든 대회에서 컷 탈락을 면치 못했다.

한편 박지은은 이날 2라운드까지 6오버파 공동 53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그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LPGA의 마지막 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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