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첫승 숨은 비결, 팔색조 적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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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3-04-08 오전 8:07:32

    수정 2013-04-08 오전 8:26:58

류현진이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경기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LA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경기서 6.1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호투했다.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성공. 또한 기다리던 첫 승까지 따냈다.

이날 가장 빛이 난 것은 류현진의 팔색조 변화였다. 그저 바꾸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상대 타자는 물론 심판의 성향까지 빠르게 파악한 뒤 그에 맞춰 적절하게 패턴을 바꾸며 공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이날도 출발이 썩 좋지 못했다. 1회초, 앤드류 맥커친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2점을 먼저 빼앗겼다. 다음 타자 가비 산체스에게는 볼넷을 내줬고 마이클 맥켄리에겐 3루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을 뻔 했다. 3루수 후안 유리베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대량 실점 위험성도 있었다.

하지만 1회를 지난 뒤 류현진은 한층 강해졌다. 첫 타석을 통해 타자들의 성향을 알아낸 뒤 그와 반대 되는 공략에 들어간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 마다 변화의 폭이 컸다. 변신의 배경은 전 타석을 겪으며 쌓인 데이터였다.

주요 타자들과 두 번째 승부에 들어간 3회의 투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스탈링 마르테의 기습 번트로 1사 1루. 타석엔 1회 홈런을 때려낸 맥커친이 들어섰다. 류현진은 1회 볼 카운트 1-1에서 직구 승부를 들어가다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두 번째 승부에서 류현진은 5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단 한개의 직구도 던지지 않았다. 맥커친도 쉽게 직구를 던지지 못할거란 예상은 했을 것이다.

그러나 류현진이 한 수 위였다. 1-1이나 2-2 등 카운트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직구를 피하는, 아니 직구와 비슷한 공으로 매커친의 방망이를 유도했다. 또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그동안 잘 보여주지 않던 슬라이더를 잇달아 2개 던졌다. 맥커친의 계산에 혼선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 볼 카운트 2-2가 된 뒤엔 이날 가장 직구에 가까운 궤적을 보인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플라이를 솎아냈다.

첫 타석에서 장기인 체인지업에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다음 타자 4번 가비 산체스를 상대로는 주로 커브와 슬라이더 위주로 배합을 바꾸며 좌익수 플라이를 솎아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 적응력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데뷔전이었던 샌프란시스코전서는 바깥쪽 존에 매우 인색했던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주심의 존에 맞춤형 제구력을 뽐내며 자신이 먼저 우위를 점했다.

이날 주심이었던 댄 라소나는 높은 쪽과 바깥쪽 존에 상당히 후했다. 그러자 류현진도 그에 맞춘 배합을 들어갔다. 굳이 (우타자)몸쪽을 억지로 보여주려 하지 않고 바깥쪽 높낮이 조절 등으로 타자의 시선을 흐트러트리는 전략을 썼다.

볼 배합의 기본은 대각선이라고 말한다. 바깥쪽 승부를 빛나게 하려면 보여주는 공으로라도 몸쪽을 하나씩이라도 섞어줘야 상대의 혼란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넓은 주심의 바깥쪽 존을 확인한 류현진은 바깥쪽으로 스트라이크를 넣었다 빼는 한 수 위의 배합으로 피츠버그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잘 보여주지 않던 백 도어 슬라이더가 등장했을 만큼 과감하게 넓어진 존을 즐겼다. 6회초 마지막 타자였던 맥켄리를 상대로 풀 카운트에서 바깥쪽 볼 존에서 돌아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은 장면이 백미였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계산을 바탕으로 한 배합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피츠버그전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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