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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나쁜남자 배수빈 vs 新조강지처 황정음..캐릭터 열전이 즐겁다

  • 등록 2013-10-11 오전 8:24:56

    수정 2013-10-11 오전 8:24:56

KBS2 수목미니시리즈 ‘비밀’의 배수빈(왼쪽)과 황정음이 각각 안도훈과 강유정 캐릭터로 드라마의 전반 몰입도를 높이며 수목극 1위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울면서 나쁜 짓하기, 웃으면서 용서하기. KBS2 수목 미니시리즈 ‘비밀’의 캐릭터 열전이 즐겁다.

‘비밀’이 회를 거듭할수록 흡입력을 높이고 있다. 10일 방송된 6회는 전국시청률 14.6%를 기록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실시간 최고 시청률은 17%를 넘긴다. SBS ‘상속자들’과 MBC ‘메디컬탑팀’ 등 하반기 대작으로 꼽힌 경쟁작이 나란히 수목 안방극장에 뛰어들었지만 오히려 상승세다. ‘비밀’의 ‘전반전 비밀병기’는 배수빈과 황정음인 듯하다. 시청자를 집중시키는 안도훈(배수빈 분)과 강유정(황정음 분)의 캐릭터가 그 흔한 멜로 장르에서 봤던 그 빤한 복수 시나리오를 빗겨가는 묘한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배수빈은 ‘비밀’에서 유약함과 사악함을 동시에 지닌 이중적인 캐릭터 안도훈으로 나쁜남자 캐릭터의 새로운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사진=KBS)
▲신(新) 나쁜 남자,배수빈-울면서 칼을 든다

오랜만에 ‘욕 먹는 남자’ 캐릭터가 나온 것 같다. “이런 죽일 X!”, “세상에 저런 못된 남자가 어딨나”, “뻔뻔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등 그의 연기에 쏟아지는 평이 대부분 ‘욕’이다. 성공적이다. 배수빈에게 있어 ‘비밀’을 통해 식당 아주머니들에게 홀대 당하는 에피소드가 생긴다면, 그만큼 안도훈이란 인물을 잘 그려냈다는 뜻이 된다.

결과는 막장 드라마 속 악한 캐릭터와 비슷하지만 과정은 다르다. 흔히 알려진 ‘나쁜 남자’의 전형을 피해가는 안도훈 캐릭터는 울면서 악한 행동을 일삼고, 스스로 부도덕의 끝을 안고 있는 사람임에도 정의와 싸우는 검사로 일하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자신이 얼마나 파렴치한 사람인줄 알지만, 성공과 사랑에 대한 욕망을 끊을 수가 없다.

10일 방송된 6회에서 극중 안도훈은 7년 조강지처 약혼자인 유정의 아버지(강남길 분)를 죽였다. 자신의 뺑소니 사고를 딸이 대신 뒤집어 쓴 전말을 파악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챘기 때문이다. 울고 불며 “아빠가 없어졌다”고 실성한 유정을 달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아버지를 찾아나선 도훈은 안도와 기쁨의 미소를 짓기가 무섭게 그를 없애야 한다는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곤 유정에게 돈 봉투와 프러포즈 반지를 돌려주는 일밖엔 할 수 없다는 도훈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나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황정음은 ‘비밀’로 새로운 느낌의 조강지처 캐릭터를 그리며 호평받고 있다.(사진=KBS)
▲신(新) 조강지처, 황정음-웃으면서 정곡을 찌른다

그런 도훈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있는 인물이 유정이다. 유정을 연기하고 있는 황정음 역시 ‘조강지처’, ‘지고지순’, ‘자기 희생’ 등의 표현에 어울리는 캐릭터의 클리셰를 깼다. 모든 걸 이해해서 더욱 무섭고, “넌 힘들면 꼭 그렇게 웃더라”는 친구의 말처럼 상황을 받아들이는 배포가 남 다른 여자다. 그래서 극중 유정이 도훈에게 버림 받고, 그의 집에서 홀대를 받아도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지 않다. 민혁(지성 분)에게 “한 번만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해도 그 모습이 마냥 비참해보이지만은 않다. 오히려 “자기주도적인 여성”, “뻔뻔해보이지 않는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극중 유정은 자신의 아버지가 어떻게 죽게 됐는지 알지 못한 채 장례를 치렀다. 찾아오는 이는 거의 없었다. 산소 앞에서 넋을 놓고 있는 유정은 뒤를 돌아 도훈을 봤다. 두 사람은 벤치로 자리를 옮겼다. “미안하다”는 도훈의 말이 나오기도 전에 유정은 선수를 쳤다. “오빠가 언제나 올까”라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날 때마다 도훈이 왜 오지 않는지 그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은연중에 드러냈다. 화법엔 반전이 있었다. 만약 도훈이 첫날 왔다면 그에게 의지하느라, 둘째날 왔다면 늦게 왔다고 원망하느라, 아버지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을 거라고 자위했다. 그 모습은 오히려 도훈의 마음을 찔리게 했다. 당신 만난 걸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더 좋아질 게 없지 않느냐, 등의 말로 웃으며 안녕을 고한 모습도 ‘유정의 승리’였다.

‘비밀’의 한 관계자는 “이응복 PD의 말처럼 연기를 하는 배우들의 내공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 표현이 극대화되는 것 같다”며 “큰 틀에서 ‘비밀’이 가져가야 하는 복수의 정당성 등이 드라마 전반전에서 활약해 준 배수빈과 황정음 덕에 생생하게 살아났다”고 밝혔다.

‘비밀’은 사랑과 성공, 배신과 화해 등 엇갈린 운명 속에 놓인 네 남녀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드림하이’와 ‘학교’ 시리즈로 유명한 이응복 PD가 연출을 맡았다. 드라마스페셜로 감각적인 톤을 자랑한 유보라 작가가 집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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