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별안간 빗질 힘든 부모님 '어깨 힘줄 손상' 의심해야

  • 등록 2015-09-08 오전 4:16:43

    수정 2015-09-08 오전 4:16:43

[이태연 날개병원 원장]부모님이 어깨통증 때문에 평상시 문제없었던 빗질이나 옷 갈아입기가 힘들어지신다면 어깨힘줄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중년층 이상에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상당수는 어깨힘줄인 회전근개 질환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어깨통증을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오십견 증상이라 생각하고
소홀히 다루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병원을 방문했던 50대 여성 환자도 몇 달 전부터 어깨통증이 있었지만 단순히 가벼운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가까운 한의원과 병원에서 물리치료와 약물 복용으로 치료를 받아왔다고 했다. 그럼에도 통증이 수시로 반복돼 병원을 찾았다. MRI검사 결과, 어깨힘줄인 회전근개가 중간 정도 크기(1.5cm)로 파열된 상태였다.

이미 수개월 이상 치료가 지연된 상태고 이 정도 크기의 회전근개 파열을 방치하면 힘줄 손상이 더 진행되고 근육 자체의 위축도 동반하기 때문에 관절내시경을 통해 수술적 봉합을 시행했다. 이후 재활치료를 시행하면서 회복 중이며 이전에 비해 통증이 많이 호전된 상태다.

회전근개 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 필요하다. 해당 검사를 통해 힘줄 파열 크기, 파열 건의 퇴축 정도, 건의 질, 근육 상태 및 동반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정보를 비수술적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 등 치료방침의 결정과 수술방법의 선택, 수술 후 결과의 예측에 사용한다.

이 환자처럼 힘줄이 파열된 상태에서도 약물이나 주사치료로 통증과 증상이 일시적으로는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힘줄이 스스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없이 팔을 쓰는 동안 파열 부위는 더 커지고 근육도 위축되면서 수술을 해도 결과가 좋지 않고 재파열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따라서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된 60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환자라면 적극적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고 사정상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는 파열 부위 진행 여부를 고려해 정기적으로 초음파나 MRI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서 불필요한 수술은 당연히 피해야 하지만 회전근개 힘줄 파열처럼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면 적극적으로 치료 받는 것이 병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고 치료결과도 좋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퇴행성 병변으로 특별한 외상 없이도 중년층 이상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깨질환은 종류도 많고 증상이 유사한 만큼 통증이 지속된다면 자가진단 하지 말고 어깨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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