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골퍼 마쓰야마는 '투덜이'

결과보단 자신의 만족 중요
잘 치고도 클럽 놓기 일쑤
해설자 "뭐가 문제지…" 식은땀
PGA투어 '불평 시리즈' 영상도
  • 등록 2017-01-11 오전 6:00:00

    수정 2017-01-11 오전 6:00:00

마쓰야마 히데키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플렌테이션 골프장에서 열린 2016-17 PGA 투어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마지막 라운드 10번 홀에서 퍼팅 후 아쉬워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가깝고도 먼 이웃 나라 일본에서 대형 골프 스타가 탄생할 조짐이 보인다. 바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다. 일각에선 마쓰야마의 상승세가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세계 최고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만족할 줄 모르는 그의 성격 덕분이다.

마쓰야마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을 향한 끊임없는 채찍질이다. 그는 평소 ‘투덜이’로 유명하다. 스윙 후 인상을 찌푸리며 클럽을 던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그러나 대부분 공은 그린 위에 올라간다. 파5홀에서 이글 기회를 잡아도 불만을 터뜨린다. 마쓰야마에게는 결과보다 스윙이 마음에 드는 것이 우선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마쓰야마의 ‘불평 시리즈’를 영상으로 만들어 내보낼 정도다.

PGA 투어 경기를 중계하는 현지 해설위원들은 마쓰야마의 종잡을 수 없는 행동에 매번 뒤통수(?)를 맞는다. 한 해설자는 스윙 후 클럽을 땅에 내려놓은 그를 보고 “마쓰야마의 스윙이 좋지 않았습니다”라고 했다가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고 “도대체 뭐가 불만인지 모르겠군요”라며 식은땀을 흘린다. 마쓰야마는 9일 끝난 PGA 투어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언론과 인터뷰에선 “더 수준 높은 골프를 했더라면 처음부터 (우승자)저스틴 토마스를 괴롭힐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되려 자책했다.

마쓰야마의 ‘맞춤형’ 스윙은 그의 또 다른 강점이다. 그는 백스윙 후 약 0.5초간 뜸을 들인 다음에 공을 맞춘다. 정석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매우 안정적인 스윙’이라고 말한다. SBS골프 해설위원 고덕호 프로는 “마쓰야마의 스윙은 자신에게 최적화된 스윙이다.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 그리고 ‘임팩트’까지 부드럽다고 할 순 없으나 군더더기 없다. 쉽게 부상을 당할 스윙이 아니다”라며 “해외에서 전지훈련 때 실제로 그의 연습을 볼 기회가 있었다. 롱 게임뿐만 아니라 쇼트게임도 예술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키 180cm에 몸무게 90kg의 건장한 신체, 잡음 없는 사생활 등이 그의 ‘롱 런’을 점치게 한다.

마쓰야마의 최근 성적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다. 그는 최근 출전한 7경기에서 우승을 네 번 기록했다. 준우승 2회, 5위 1회를 기록 중이다. 7개 대회 중 대부분은 소위 A급 대회였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십, 일본오픈, 톱랭커들이 다수 참가한 히어로 월드챌린지 등 굵직한 대회들에서 거둔 성과다. 덕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포인트에서도 115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쓰야마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UPI 통신은 “마쓰야마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면 세계랭킹 1위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마쓰야마는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평균 7.9841점(10일 기준)을 얻어 6위에 올라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10.5667점)와 격차가 제법 나지만 충분히 좁혀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마쓰야마의 스타성을 인정했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바하마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후 인터뷰에서 “마쓰야마는 앞으로 모든 선수들이 목표로 삼고 꺾고 싶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쓰야마 히데키가 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플렌테이션 골프장에서 열린 2016-17 PGA 투어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라운드 2번홀에서 스윙 후 채를 놓고 있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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