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2기 1년]③자히드 “히말라야보다 강릉이 좋아… 파키스탄 오해 풀렸으면”(인터뷰)

'비정상회담' 파키스탄 대표로 맹활약
'후진국' 편견 깨고 싶어.. 아름답고 친절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
양국 가교 역할 하고파.. 파키스탄서 정계 도전 의지
  • 등록 2017-07-05 오전 7:00:04

    수정 2017-07-05 오후 2:48:15

사진=JTBC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벌써 1년이다. 지난해 6월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이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 지 꼭 1년이 지났다. 말쑥한 모습으로 등장해 시청자에 처음 인사했던 2기의 새 얼굴도 이제는 낯이 익다. 토론을 거듭하며 우리말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이제는 자국을 대표하는 멤버로서 맹활약 중인 ‘비정상회담’ 2기 출연진을 만났다. 모든 인터뷰는 우리말로 진행했다. <편집자주>

“한국과 파키스탄, 더 가깝고 자주 왕래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자히드 후세인(이하 자히드)이 한국과 파키스탄의 더 많은 왕래와 이해로 일부의 오해를 풀기를 바랐다.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그는 “파키스탄에서 왔다고 하면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며 “파키스탄에는 엑소와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이 생길 정도로 K팝이 인기며 우수한 청년들이 한국에 유학하러 오고 있다.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정말 마음 착한 분들이다”고 밝혔다.

자히드는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파키스탄 대표로 출연하며 시청자에 잘 알려졌다. 2008년 엔지니어링을 배우기 위해 한국에 온 그는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을 나와 현재 씨케이랩이라는 태양에너지 개발회사에 프로젝트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동시에 성균관대 SKK GSB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는 ‘엘리트’다. 한때 재한 파키스탄유학생회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자히드는 “파키스탄에서 한국에 온 유학생이 1600여명인데 모두 우수한 인재다”라며 “한국에 소개되는 파키스탄의 뉴스들이 테러나 폭발 등 부정적이지만 나라 전체가 어지러운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전통을 중시하고 친절한 분들이 대부분이다”고 강조하며 ‘못 사는 나라’라고 보는 일각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5%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K2를 비롯해 세계의 지붕이라는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관광 대국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의 파키스탄의 진출을 돕고 이를 통해 양국이 가까운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덜 알려졌지만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 앞으로는 경제적으로도 가까운 사이가 되지 않을까요?" 

자히드는 “한국에는 ‘비정상회담’의 패널로서 파키스탄을 소개하고, 고향인 파키스탄에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비정상회담’을 보고 파키스탄 여행을 계획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SNS 등을 통해 비자 취득과 여행 정보를 문의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도움을 주고 싶다.

“1년여 동안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며 파키스탄에 대한 오해가 많이 풀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때때로 파키스탄에서 우려스러운 사건이 일어나곤 합니다. 숨겨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고 고쳐야 하죠. 그래야 오해도 풀립니다. 파키스탄에 다녀온 분들로부터 종종 어떤 점이 불편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럴 때마다 파키스탄 대사관이나 현지의 담당 기관에 의견서를 보내곤 합니다.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더 많은 분이 제 고국을 찾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9월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열리고 있는 '파키스탄 간다라 미술전'도 관심을 가져달라 부탁했다.

자히드는 언젠가 파키스탄으로 돌아가 정계에 데뷔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정말 많은 경험을 쌓았고 ‘비정상회담’을 통해 세계를 보는 눈, 세계가 파키스탄을 어떻게 보는지 알았다”며 “대통령이 된다거나 권력에 욕심을 내는 게 아니라 그간의 경험으로 파키스탄이 발전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만 29세인 자히드는 멋쟁이다. 이날도 흰색 리넨 셔츠에 선글래스를 했다. “꾸미는 걸 좋아해서 퇴근한 후 근처에 있는 코엑스몰에서 쇼핑하는 걸 즐긴다”고 밝혔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후 파키스탄의 유력한 집안의 아들이라고 소문이 난 것은 오해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큰 형이 가정경제를 이끌었다. 한국에서도 장학금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조심스레 해명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은 멀지만 알고 보면 많이 닮았습니다. 아시아에 함께 사는 이웃이잖아요. 한국에 온 지 9년이 됐습니다. 앞으로 양국을 오가며 상생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요. 제가 다리 역할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죠. 히말라야의 나라에서 왔지만 강릉에 있는 푸른 산이 더 좋습니다. 파란 바다와 나무가 울창한 산이 만나는 나라, 정말 멋져요.”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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