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진성 을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증 발생기전을 알아보고자 진행한 연구를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Scientific Report) 리포트 4월호에 발표했다.
자궁내막증은 여성호르몬 변화에 따라 통제되고 조절되는 대표적인 여성호르몬 의존성 질환이다. 자궁내막조직이 생리 중에 질을 통해 배출되지 않고 난관을 통해 골반 내로 들어가 난소 등 주변 장기에 붙어 증식하여 자궁내막증을 유발하게 된다.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생리통, 난임, 비정상 자궁출혈 등을 유발하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발생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육 교수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추천시스템을 이용해 질병 간 연관성을 살폈다. 추천시스템을 통해 자궁내막증과 연관된 후보 질환은 30개로 나타났다. 이 후보 질환에 대해 검증한 결과, 자궁내막증 환자에서 양성 유방종양은 2.58배, 양성 갑상샘종은 1.62배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자궁내막증과 양성 유방종양, 양성 갑상샘종 간의 연관성은 각각의 발생기전과도 연결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가장 유력한 연결고리는 요오드다.
육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연결고리로 추측되는 요오드가 각종 호르몬 분비에 관여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향후 자궁내막증의 발생기전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