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효리가 캐나다 시민권자를 찾은 이유

국내 유기견 해외 입양 사례 늘어
코로나19 사태로 이동 어려움 호소
  • 등록 2020-04-05 오전 5:00:00

    수정 2020-04-05 오전 5:00:00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우리 모두가 어려운 지금이지만 도움 주실 분이 있다면 기다릴게요.”

가수 이효리(왼쪽)과 웰컴독코리아 인스타그램 게시물
며칠 전 가수 이효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올려 캐나다로 갈 일정이 있는 사람을 애타게 찾았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여행객이 아니라 캐나다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여야 했다. 유기견 항공편 이동 봉사자를 찾기 위함이다.

이씨는 “지난여름 사방이 가려진 뜬장에서 방치된 채 비참한 삶을 살던 ‘쥬쥬’를 만나 꺼내주게 됐다”며 “다행히도 캐나다에서 입양의사를 나타낸 분이 생겨 우리 모두 기뻐했는데 또 한 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유기견 해외 입양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의 글을 공유했다. 웰컴독코리아는 “캐나다·미국 시민권·영주권자, 캐나다 가시는 분을 찾습니다”라며 “입양이 확정된 아이들이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데 비행기를 탈 수가 없어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라고 전했다.

사연은 이렇다. 평소 동물보호 활동에 나서온 이씨는 자신과 연이 닿은 유기견 쥬쥬의 해외입양을 위해 나섰다.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구조된 쥬쥬는 캐나다에서 입양하겠다는 이가 나타났지만 비행길이 막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캐나다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동안 발생하는 유기견 숫자는 9만여 마리다. 특히 대형견이나 혼종의 경우 입양이 되지 않아 안락사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작고 품종이 있는 유기견이더라도 모두 안락사를 피하기는 어렵다. 입양을 희망하는 곳보다 휴가철 등 때마다 버려지는 유기견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 있는 입양처도 적극 찾고 있다.

그렇다면 왜 봉사자가 필요한 걸까. 비행기로 동물만 따로 운송할 때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거리에 따라 운송비가 1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반면 비행기 탑승객의 반려동물로 동승할 경우 20만원(32㎏ 이하)의 비용만 내면 된다. 광견병 접종 확인서, 건강검진 확인서, 검역 증명서 등 서류가 필요하지만 비용과 검역 절차 준비는 모두 단체에서 부담한다.

인천국제공항 (사진=이미지투데이)
봉사자가 할 일은 평소보다 30분에서 최대 1시간 일찍 공항에 나오는 것이다. 공항에서 단체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를 만나 설명을 듣고 케이지에 든 동물을 넘겨받는다. 이어 특별 수화물로 보내거나 기내에 함께 타는 방식으로 함께 이동한다. 이후 도착지 공항에 마중 나온 봉사자나 입양자를 만나 강아지를 인도하면 된다.

특히 수화물편을 이용할 경우 수속만 밟으면 된다. 이 수속과정은 구호 단체에서 나온 봉사자가 동행하면서 진행한다. 기내 동반의 경우 좌석 밑에 케이지를 두고 함께 비행하기 때문에 좀 더 번거로울 수 있다.

그럼에도 봉사자들은 조금의 시간 소요와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유기견에게 새 삶을 주기 위해 나서고 있다. 과거 배우 이하늬와 래퍼 도끼도 유기견 해외 이동 봉사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유기견 항공편 이동 봉사는 반려동물 특별 수화물 자리 예약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출국일 1~2달 전에 신청하는 것이 좋다. 또 행선지에 따라 특정 항공사의 직항편만 가능하다. 항공권을 예매했거나 계획이 있는 경우, 자신의 목적지에 맞는 봉사자를 찾는 단체와 상담하면 된다. 케어, 웰컴독코리아, 생명공감 등 여러 단체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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