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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30㎝ 두께 얼굴 튀어나올듯…빌스 '카마다 시리즈 #29'

2020년 작
거리 광고전단지 겹겹이 쌓고 레이저컷으로
담벼락에 인사들 소환한 '새기는 벽화' 연장
두툼한 골판지를 수십 장 겹친 부피감 압권
  • 등록 2021-04-22 오전 3:30:00

    수정 2021-04-22 오전 3:30:00

빌스 ‘카마다 시리즈 #29’(사진=이데일리문화재단)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어린 낙서꾼 빌스(34·본명 알렉산드레 파르토)를 자극했던 것은 진짜 낙서였다. 1974년 군사정부에 대항하는 포르투갈의 ‘카네이션 혁명’ 이후 거리 여기저기에 그려졌던 벽화를 보면서란다. 10대 초반에 스프레이와 스텐실로 ‘창작’을 시작했는데 이내 식상해졌는지 좀더 실험적인 방식을 찾아다닌다.

2008년이 중요했다. 리스본에서 나고 자란 그가 영국 런던에서 대학을 다니며 시도한 기법을 완성한 때다. 정·망치·송곳·끌 등으로 인물을 캐낸 ‘새기는 벽화’는 그렇게 나왔다. 치즐링(chiselling)한 ‘제목 없는 초상화’가 차례로 신고식을 치렀고, 시대를 움직인 유명인사들이 누구네 집 담벼락이나 공공건물 한쪽 벽면에 줄줄이 소환됐다.

유사하지만 결이 다른 작업도 했다. 건물 폐자재나 쓰임 다한 포스터를 긁어내 누군가의 얼굴을 새겨놓는 일. ‘카마다 시리즈 #29’(Camada Series·2020)는 그중 한 점이다. 거리에서 수거한 광고전단지를 겹겹이 쌓고 레이저컷으로 도려낸, 굳이 상처를 만들고 그 상처로 그린 그림이다. 정면도 놀랍지만 압권은 옆면이다. 두툼한 골판지를 수십장 겹친 30㎝ 두께가 앞을 막아선다.

6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일로 KG타워 아트스페이스 선에서 셰퍼드 페어리, 뱅크시, 존원, 존 마토스 크래시, 제우스와 함께 연 그라피티 아티스트 기획전 ‘스트리트 아트’에서 볼 수 있다. 광고전단지에 레이저컷·손조각. 182×135×30㎝. 작가 소장. 이데일리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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