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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헝다 사태에도 건설주에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

中 헝다그룹 채무 위기에 글로벌 증시 충격
국내 증시도 단기 충격 불가피
제2의 리먼사태 가능성 낮아…“추세적 하락 아직”
배당주 등으로 보수적 대응 권고
"국내 건설사 업황 좋고 중국 영업 리스크 적어"
  • 등록 2021-09-23 오전 12:12:38

    수정 2021-09-23 오전 1:46:34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추석 연휴 기간에 중국 대형 건설사 헝다그룹의 채무 위기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헝다그룹이 이자 지급 중단을 발표함에 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커져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또한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방어적인 대응을 권했다.

中 헝다 악재 단기충격 불가피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5% 하락한 3만3919.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08% 내린 4354.19에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하기도 했으나 재차 매물이 출회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며 “아시아 시장에서 홍콩 항셍지수는 0.51% 상승하는 등 안정을 찾았으나 여전히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가 글로벌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일 헝다그룹의 파산설이 불거지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8% 하락한 3만3970.47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1.70% 내린 4357.73에 마감했다. 특히 홍콩 항셍지수는 3.30% 빠진 2만4099.14에 마감했는데, 이는 헝다그룹이 오는 23일 도래하는 이자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탓이었다.

헝다그룹은 23일 8.25% 금리의 5년 만기 달러채에 대한 이자 8350만달러(약 990억원)를 내야 한다. 지급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진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연휴 기간에 미국을 비롯해 일본 증시까지 빠지면서 연휴 후 국내 증시의 약세 출발은 자명하다”며 “적어도 헝다그룹 해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또 헝다그룹과 같이 부채가 많은 기업은 부도가 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줬다”고 설명했다.

허 팀장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아시아 증시는 어느 정도 충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중국 본토보다 홍콩 증시가 빠졌을 때 외국인 매도세가 강하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매도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9월 13~17일) 14.75포인트, 0.47% 오른 3140.51에 거래를 마쳤다. 13~15일 상승세를 이어오다 16일에 23.31포인트(0.74%) 밀리기도 했으나 17일 개인과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13~17일 연속으로 사자를 보이며 8000억원 이상의 매수세(ETF 등 제외)를 보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펀드 흐름이 개선되면서 외국인이 최근 들어 매수세를 보여 나쁘지 않았다”며 “하지만 헝다그룹 문제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1일 중국 상하이의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센터 건물 밖 회사 로고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 제2의 리먼 사태까지는 아냐


전문가들은 헝다그룹의 채무 위기가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 국내 증시가 추세적인 하락세로 꺾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그룹이 23일에 예정된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헝다그룹의 사업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 금융시스템 전반에 걸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허 팀장은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징 기조 하에 국유기업 채무불이행을 허용하더라도 무질서하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점진적인 자산매각 등으로 중국 정부 통제 범위 내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적다. 이번 주 중 악재를 반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23일에 이자 지급을 못 하더라도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향후 사태 추이를 봐야 한다”며 “단기적인 국내 증시 충격은 불가피하나 제2의 리먼사태로 까지 불거져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다만 외국인들은 추석 연후 직후 23일 새벽에 발표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테이퍼링 관련 정책 변경 여부, 정책금리 점도표, 성장과 물가 전망 3가지다.

박 팀장은 “이머징 국가 부채 문제가 불거진 요인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연준 정책이 변하고 있다는 부분”이라며 “연준의 정책이 초저금리에서 상승으로 바뀌고 있고 그 와중에 신흥국 부채가 많은 기업의 부담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9월에 테이퍼링 발표가 안 된다고 해도 연내 테이퍼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테이퍼링 이후에 연준이 금리 인상 쪽으로 돌아서는 움직임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종합적으로 코스피가 당장 급격하게 빠지지 않는다고 해도 중국 부담과 함께 연준 경계심리 부담을 안고 가야한다.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수적 대응…배당주·친환경주

전문가들은 배당주를 비롯한 친환경주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박석현 팀장은 “긴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헝다그룹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특정 업종에 대한 대응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배당주와 함께 경기 변동성에 영향이 덜한 통신서비스, 음식료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헝다그룹으로 인해 건설주의 경우 심리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국내 건설사의 경우 업황도 좋고 중국과의 영업적인 리스크가 적다”며 “건설주에 대한 관심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허재환 팀장은 “금리 관련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은행과 증권 등 금융 업종은 부담이 있다”며 “친환경 관련 종목과 소프트웨어, 콘텐츠 관련 종목, 필수소비재 관련 종목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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