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재평가·주주 달래기…SK이노 어닝쇼크에도 증권가 “사라”

SK이노 4분기 적자 전환했지만
무배당 정책 부결 등 주주친화 정책
물적분할 제도 개편 땐 SK이노 주주 수혜
LG엔솔 대비 SK온 재평가 기대도 여전
  • 등록 2022-02-04 오전 4:02:00

    수정 2022-02-04 오전 4:02:0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로 전환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 증권가에선 ‘매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이사회에서 무배당 정책을 부결하는 등 주주 환원에 나선 데다 향후 물적분할 제도가 개선되면 배터리 사업 분할에 따른 지주사 할인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배터리 사업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1.16% 상승한 21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 수급 쏠림으로 지난달 18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4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영업이익 6894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성과급과 공장 초기 가동 비용 등 일회성 비용과 원재료 가격 상승 때문이다. 석유 사업은 유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배터리 사업은 양산을 앞두고 영업손실 폭이 커졌다.

이날 증권사 4곳은 영업익 감익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했지만, 이들 4곳을 포함한 13곳의 증권사는 투자의견으로 일제히 ‘매수’를 제시했다. 특히 DB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석유 부문의 우호적인 시황이 1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많다. 배터리 사업 역시 가동률을 높여 적자폭을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증권가는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주주 친화적 행보를 보이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기업공개(IPO)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가 지난달 28일 무배당 안건을 부결 처리하면서 2021년도 주주 배당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0년 영업손실을 이유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물적분할·이중상장 제도를 개편할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소액주주들이 혜택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을 회사가 되사는 주식매수청구권 부여 △물적분할 회사가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모회사 주주에 신주인수권 부여 △물적분할 자회사를 IPO할 경우 모회사 주주에 우선청약권 부여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주인수권 및 청약우선권이 부여되면 SK이노베이션의 주주는 SK온에 직접 권리가 생긴다”며 “자회사 할인율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주가 변동성이 완화되면 SK온의 가치도 최소 20조~30조원으로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상장 첫날과 이튿날 10% 이상 급락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6% 반등에 성공해 4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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