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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피…상단 3000 열려있지만 하단 2400 가능성

증권사 8곳 중 5곳 하반기 2400선 제시
전쟁 변수 현재진행형 경기침체 우려도
  • 등록 2022-05-26 오전 12:02:00

    수정 2022-05-26 오전 12:02:0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하반기 코스피가 24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 전망을 내놓은 8개 증권사 중 5개 증권사가 하반기 코스피 하단으로 2400~2480선을 제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에너지 원자재난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와 중국 경제 상황 등으로 인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변동성에 주가가 다시 한번 곤두박질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물가 고점 시기가 빠르면 올해 2~3분기로 당겨질 수 있어 증시 상황도 올해 안에 개선될 여지가 남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상단은 2810~3000선으로 열어뒀다. 다만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코스피 출렁 한 번 더?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4%(11.35포인트) 오른 2617.22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7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2700선에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채 2500~2600선에서 박스피를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하반기에는 2500선보다 더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은 가장 낮은 2400선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메리츠증권(2450)과 한국투자증권(2460), 키움증권(2480)이 2500 이하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의 코로나19 이전 되돌림 현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의 논쟁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고 조금씩 소비가 둔화하는 경기침체 신호도 등장하고 있다”며 “특히 세계 경제를 호령했던 미국 글로벌 기업의 급격한 실적 악화 소식이 미국 기술산업을 중심으로 순환적 침체를 넘어 거품이 꺼지는 게 아닌지 공포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고 짚었다.

하반기도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변수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 압력 외에 미국의 중간선거와 중국의 전당대회 등 정치적인 이벤트도 산적한 상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 전문위원은 “미 연준의 빅스텝(금리 50bp 인상) 지속 가운데 중국 경기 경착륙 현실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겨울철 에너지 대란 현실화, 신냉전 분위기 확산 등 상반기 불거졌던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가 하반기 상수로 자리잡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침체(Stagnation)와 고물가(Inflation)가 결합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효진 KB증권 매크로팀장은 “수요 둔화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경기 침체 이후 회복 시나리오가 가능하지만, 수요 둔화에도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다면 고물가와 저성장,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1970년대와 유사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승 기대감 제한적…투자 신중

일각에서는 하반기 증시 상황은 물가 압력 둔화 여부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빠르면 2~3분기, 늦어도 하반기에 물가가 정점을 형성한 후 둔화할 것으로 봤다. 국제 원자재지수 증가율 등이 3분기 내에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서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자산전략 파트장은 “과거에도 공급 측면 인플레이션에서 물가상승률이 내리며 지배적 우려가 완화됐다는 인식에 주식시장은 반등했다”며 “지금도 거시 환경은 유사하기에 물가상승률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도 비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현재가 글로벌 경기침체 초입 국면이라 물가가 둔화하더라도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도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지속 과정에서 연준이 금리를 단기간에 낮출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경기 둔화 과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과거 경기침체에서 ‘V’자 반등이 나왔던 건 경기부양책 때문이었지만, 현재 이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이라 경기부양책을 내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완만한 반등 수준에서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를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봤다. 다만, 선급한 투자는 자제를 권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 총괄팀장은 “당장 추세적 하락 가능성이 낮지만, 방향성에 배팅하는 투자자라면 좀 더 좋은 타이밍과 가격이 올 것으로 생각할 거”라며 “그 시기가 하반기의 후반부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센터장도 “다음 상승국면을 출발점으로 인지하고 투자하는 건 주의해야 한다”며 “기대수익의 정도, 기간을 적절히 조정한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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