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27년만에 빅스텝…'울며 겨자 먹기' 긴축(종합)

영국 영란은행, 27년 만에 50bp 금리 인상
침체 공포에도…인플레 폭등에 공격 긴축
  • 등록 2022-08-05 오전 4:41:37

    수정 2022-08-05 오전 4:41:3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영국 영란은행(BOE)은 27년여 만에 ‘빅스텝’을 밟았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앞에서 경기 침체를 각오하고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 (사진=AFP 제공)


BOE는 4일(현지시간)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금리를 1.25%에서 1.75%로 50bp 올리기로 결정했다. 25bp가 아닌 50bp를 한꺼번에 올린 것은 1995년 2월 이후 27년여 만에 처음이다. 금리 수준을 봐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BOE는 지난해 12월 주요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긴축 쪽으로 움직였고, 그 이후 이번까지 6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빅스텝은 시장이 예상했던대로다. BOE는 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50bp 인상에 동의했고, 1명은 25bp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BOE가 빅스텝을 밟은 것은 치솟는 물가 탓이다.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4%에 달했다. 1982년 2월 이후 4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달 미국(9.1%)과 유로존(8.6%)보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태다.

BOE는 올해 4분기 물가 상승률 정점을 당초 11%에서 13.3%로 올려 잡았다. 내년에도 중반까지는 1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침체가 사실상 현실화한 상황임에도 울며 겨자 먹기식 공격 긴축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인 셈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긴축을 단행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BOE가 연준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가계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BOE 발표 후 영국 보수당 대표 및 총리 후보인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은 “긴급 예산과 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다른 후보인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은 “다음 정부는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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