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조달시장 …"강원도, 구체적 상환계획 제시해야"

[레고랜드發 지자체 개발사업 비상]
미상환 이튿날 1일물 RP금리 껑충
"언제 갚겠다는 계획 내놔야 시장 안정"
  • 등록 2022-10-07 오전 2:00:00

    수정 2022-10-07 오전 2:00:00

[이데일리 권소현 박정수 기자] 강원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결국 부도처리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강원도가 대출 주체인 강원중도개발(GJC) 기업회생을 통해 대출금을 최대한 빨리 상환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을 특정하지 않아 불안감만 자극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지급보증을 한 강원도가 좀 더 문제해결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8일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에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마파크 레고랜드를 건설하면서 이뤄진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205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주요 증권사들이 신탁 계정과 랩을 통해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들이 신탁 계정을 통해 ABCP를 사들였고 일부는 랩을 통해 투자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까지 시장에서 전해지는 곳만 예닐곱 곳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신탁과 랩 계정은 대부분 기관투자가 자금이 들어가 있어서 리테일 비중이 적지만 리테일로 판매한 규모도 일부 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 피해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리 급등으로 자금조달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면서 채권시장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레고랜드 ABCP 상환 기일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단기자금 시장 상황을 나타내주는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P) 평균 금리는 3.29%로 하루 만에 66bp(1bp=0.01%포인트) 뛰는 등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직접 투자한 증권사뿐 아니라 자본시장 전체가 이번 레고랜드 사태를 심각하게 보는 이유다. 나아가 다른 지자체 개발사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강원도의 지급의무 미이행으로 지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 지자체 산하 공기업들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지금 아무도 확약물을 안 산다는 점인데 강원도가 전향적인 태도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보증채무를 회피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만 설명할 게 아니라 언제까지 어떻게 갚겠다고 구체적인 시기를 못 박아서 밝혀야 시장 심리가 진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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