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슛에 마스크 벗겨질정도...' 빛바랜 손흥민 눈물겨운 투혼

  • 등록 2022-11-29 오전 2:06:55

    수정 2022-11-29 오전 2:10:11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대한민국 대표팀 손흥민이 헤더슛을 하자 마스크가 틀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고개 숙였다. 눈에서 눈물을 쏟아지진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얼굴에 실망감이 가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일방적으로 가나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이후 수비가 무너지면서 연속 두 골을 내주면서 암울한 상황에 몰렸다. 후반전 조규성의 멀티골이 나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끝내 가나에 결승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누구보다 아쉬운 선수는 손흥민일 수밖에 없다. 안와골절 수술을 받고 안면보호 마스크를 쓴채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가나 수비수들은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2~3명씩 둘러쌌다. 심지어 손흥민의 부상을 역이용하려는 듯 거친 몸싸움도 서슴치 않았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기회를 노렸다. 몇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때렸지만 끝내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심지어 마스크를 쓴 채 헤더 슛까지 시도했다. 마스크가 반쯤 벗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마스크 뒤에 가려진 그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그대로 고개를 떨구고 주저앉았다. 주심이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일찍 경기를 끝낸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잠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불같이 화를 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아쉽고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선수들 모두 많이 고생했는데 결과가 이렇게밖에 안 나와서 미안하다”고 다시 한 번 고개숙였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팀을 잘 이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특히 (조)규성이가 한 경기에서 좋은 결정력으로 2골을 넣으면서 팀을 이끌었는데 승리를 챙겨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털어놓았다.

손흥민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팀적으로 분명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포르투갈전을 잘 준비하겠다”며 “동료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나부터 잘 준비하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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