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트윈데믹' 한창…마스크 해제, 과학에 근거해야

대전→정치권→마스크 해제 논의 급물살
지난 8주간 확진자 규모 2.4배 껑충, 매일 50여명 사망
"이태원 참사만 안타까운가" 경각심 저하 우려
  • 등록 2022-12-16 오전 5:00:00

    수정 2022-12-16 오전 5:00:0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최근 대전에서 쏘아 올린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여권 실세도 ‘노(NO) 마스크’ 필요성을 주창하면서 상황이 급 진전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당장 오는 23일 조정 기준을 발표한다.

하지만 코로나19 ‘7차 유행’이 한창인 상황과 ‘역대급’ 인플루엔자(독감) 유행까지 겹친 상황에서 마스크 해제 추진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최근 8주 주간 확진자 수를 비교하면 10월 3주 17만 2000여명에서 12월 첫주 41만 2000여명으로 한달여만에 2.4배나 껑충 뛰었다.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확진자 숫자도 꾸준히 늘어 9만 6000명(12월 1주)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51명, 1주일로 보면 누적 360명이나 목숨을 잃은 것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재유행에 너무 무감각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한 전문가는 “이태원 참사나 화재 등으로 돌아간 것만 안타까워하고, 코로나19로 돌아가신 분에 대한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 실정”이라며 경각심 저하를 우려하기도 했다.

여기에 독감 상황은 심각 그 자체다. 질병청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분율(11월 27일~12월 3일)은 17.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4.9명의 3.5배 수준이다. 13~18세 청소년의 의사환자 분율은 45주차(18.8명)에서 49주차 사이 한 달간 3배로 급증했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 활동이 강해지고 실내 환기가 어려워지는 한겨울에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특히 다음달엔 설 연휴까지 껴 있다. 실내 노 마스크를 주장하는 전문가조차 최소 설 연휴 이후를 해제 시점으로 꼽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방역이 ‘정치적’이라며 ‘과학방역’을 들고 나왔다. 부디 여론이 아닌 과학에 근거한 마스크 해제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15일 오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앞에 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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