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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를 준비 중인 한국과 그리스의 두 사령탑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16강 진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11일 밤(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소재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는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과 그리스대표팀(감독 오토 레하겔)의 공식 기자회견이 차례대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양 팀의 감독들은 각국 취재진의 이어지는 질문 공세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처해 눈길을 끌었다. 허 감독이 승리에 대한 자신감과 의욕을 감추지 않은 것과 달리, 레하겔 그리스 감독은 시종일관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며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 "모든 준비가 끝났다"
먼저 단상에 오른 허정무 감독은 승리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미디어의 질문에 답하는 허정무 감독의 표정에서는 비장함이 한껏 묻어나왔다. 시종일관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표정을 유지했고, 질문마다 잠깐 생각한 뒤 답변을 시작하는 신중함도 보여줬다. "상대의 성향에 대해 마음을 쓰기보다는,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쪽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모든 면에서 허 감독의 인터뷰는 능동적이었고, 의욕 또한 넘쳐보였다.
◇레하겔 감독 "한국은 주의해야할 팀"
반면 '백전노장' 오토 레하겔 감독의 인터뷰는 신중했고, 시종일관 차분했다.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16강'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도 않았고, 우리나라의 전력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데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남아공월드컵에서 기대하는 목표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리스는 유럽의 소국으로, 예선을 통과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자세를 낮췄고, "한국전을 앞두고 우리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 하고, 조심하고, 집중하라고 이야기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들려줬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레하겔 감독의 표정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미디어와 자연스럽게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았지만, 다소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전환했다. 인터뷰에 응하는 방식은 다소 수동적이었지만, 상대에게 좀처럼 속마음을 내보이지 않는 노련미가 돋보였다.
플레이스타일이 서로 상이한 두 팀이 만났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는 '감독의 성향 차'라는 또 하나의 차이점이 곁들여지며 흥미로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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