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아웃' 홍성흔, 덕아웃에 있어도 빛나는 존재감

  • 등록 2010-08-18 오전 10:52:26

    수정 2010-08-18 오전 10:59:20

▲ 롯데 홍성흔.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홍성흔(롯데)은 지난 15일 KIA와의 경기에서 윤석민의 공에 맞아 왼쪽 손등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부상이 회복되려면 5-6주 정도 소요돼 사실상 올시즌 복귀는 어려운 상황이다.

홍성흔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뭐 어쩌겠어요"라며 애써 웃어보였다. 하지만 그의 미소 뒤에는 아쉬움의 그늘이 진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포커에서 올인을 걸어놓고 마지막 히든카드를 못보는 느낌"이라는 표현이 홍성흔의 현재 심경을 잘 설명해준다.

하지만 비록 야구선수 홍성흔은 잠시 휴업에 들어갔어도 여전히 그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오버맨'이라는 별명답게 덕아웃의 활력소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경기 전 홍성흔은 "우리 팀이 정말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시기다. 내가 없더라도 더 잘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동료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개인타이틀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이대호에 대해 "타격 부문 전관왕을 해서 야구 역사를 다시 썼으면 좋겠다. 포스트시즌에서 팬들이 날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이대호의 역할이다"라며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롯데로선 홍성흔의 빈자리가 당연히 크기만 하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전 홍성흔을 대신할 선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옮기고 정보명을 1군에 올리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지만 확실히 타선의 무게감은 떨어져보인다.

하지만 홍성흔의 부상이 롯데에 악영향만을 미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피말리는 4위 경쟁을 치르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던 선수들이 홍성흔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치고 있다.

17일 SK전에서 롯데는 지난 4년 동안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천적' 김광현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롯데는 최근 경기 가운데 가장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투수 김수완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대호 조성환 김주찬 등도 중요한 고비마다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홍성흔의 빈자리를 메웠다.

경기 후 이대호는 "(홍)성흔이 형의 결장에 선수들이 더욱 잘하자고 뭉친 것이 오늘 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달라진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손에 깁스를 한 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홍성흔. 하지만 그가 덕아웃에 있는 것만으로도 롯데는 힘을 얻는다. 홍성흔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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