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울려' 하희라vs 김정은vs 이태란..시청자 울리는 3파전

  • 등록 2015-07-13 오전 7:10:43

    수정 2015-07-13 오전 7:10:43

‘여자를 울려’ 하희라 김정은 이태란.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내가 사랑한 남자, 알고보니 내 아들을 죽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살리지 못한 형, 알보고니 형수에 대한 사랑에 눈이 먼 악행이었다. 내 남편과 형님, 알고보니 평생을 감시하며 살아야 할 그렇고 그런 관계였다.

‘출생의 비밀’ 하나 없는 것 말곤,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가 전개하고 있는 내용은 ‘막장 드라마’라 불릴만 하다. 자극적인 내용, 극적인 장치, 무엇보다 하나 같이 만만치 않은 개성으로 중무장한 캐릭터가 있다. ‘막장드라마’가 시청자의 공분을 사면서도 동시에 큰 인기를 얻는 비결엔 그 캐릭터를 변주하는 배우들의 호연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를 울려’에선 가히 ‘3파전’이라 불리는 하희라, 김정은, 이태란의 암투가 있다. 병든 아들을 두고, 죽은 남편의 동생을 사랑하며 과부로 살아가는 하희라. 아들에게 회사의 몫을 단단히 챙겨줘야 한다는 책임감, 잘못된 논리에서 출발한 악행은 천사 표 얼굴과 마음 씀씀이에 철저히 가려졌다. 최근엔 시아버지인 이순재에게 그 발톱을 들켜 조마조마한 신세가 됐는데, 그런 하희라 발목을 잡는 김정은의 반격은 묘한 쾌감을 안기고 있다.

팥으로 메주를 만든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이순재의 신임을 샀던 김정은. 예비 며느리로 재벌가 문턱까지 입성했지만 결국 죽은 아들에 얽힌 비화를 알게 된 후 정신을 놓아버린 엄마가 됐다. 12일 방송에선 자신이 사랑한 남자의 아들이 자신의 아들을 죽게 한 장본인이었다는 사실을 안 뒤, 오열과 정신분열, 이성을 잃고 차가운 감성에 휩싸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순재의 위자료를 거부하고, “당신 손자가 마땅한 대가를 치르고 잘못되는 걸 봐야겠다”고 선전포고한 김정은의 반격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가 실린다.

“똑똑한 너희 둘이 싸워라, 나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을란다”라고 일찍이 포기한 이태란. 호랑이 새끼 같은 하희라가 형님이고, 그 하희라를 잡는 김정은에게도 치일 뻔 했던 이태란은 귀여운 악녀이자 방심하기엔 이른 허당 악녀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번번히 하희라에게 머리 싸움에서 밀려 남편에게도 인정 받지 못한 여자가 됐던 이태란은 죽은 줄만 알았던 하희라의 남편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막힌 건수를 잡았다. 그녀의 반격 또한 ‘여자를 울려’의 후반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 여자의 열연 속에 ‘여자를 울려’는 시청자 울리는 재미를 배가시키며 승승장구 중이다. 12일 방송은 전국시청률 23%를 넘는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학교 폭력에 희생된 아들을 가진 엄마의 분노가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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