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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방송했다. 만족하나.
△‘더 지니어스’를 처음 할 때처럼 쉽지 않다. 결과물 자체는 좋지만, 수치는 애매하다. ‘더 지니어스’도 처음부터 낙관적이지 않았다.
‘소사이어티 게임’은 통제된 원형 마을에서 22명의 출연자가 마동과 높동으로 나눠 2주 동안 게임에 참여한다. 게임에서 패배한 팀은 탈락자를 배출해야 하는데, 이를 리더가 결정한다. 두 팀의 가장 큰 차이는 리더 운영 방식이다. 마동에선 한 번 뽑힌 리더가 반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자리를 지킨다. 높동은 매일 투표를 통해 새로운 리더를 결정된다. 때문에 높동에선 리더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정치’가 펼쳐진다.
△높동은 권력이 불안정하다. 마동이 더 안정적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진 높동이 역동적이다. 남은 회차가 많으니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결국 체제보다는 사람에 달려 있다.
―블랙리스트나 반란, 리더 통지서 등 흥미로운 설정이 곳곳에 있다. 이런 구성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리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가치에 의미를 두고 민주주의를 따르는 것이지 실용적이진 않다. 다수의 선택이 꼭 옳진 않다. 다수가 택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그렇게 뽑힌 리더가 틀린 선택을 하기도 한다. 결국 사람의 문제다. 체제를 비교해 분석하기보다 민주주의라는 틀 안의 리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예를 들어 챌린지(게임)에서 승리한 팀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다. 정말 어려운 결정이다. 승리해서 모두가 즐거운 가운데 이유 없이 누군가 적어야 한다. 사실 팀원이 적은 팀이 챌린지에 유리하다. 리더가 체제의 발전을 위해 사람 수를 줄이는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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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는 1주일에 한 번 녹화한다. 출연자는 ‘스케줄 온다’는 가벼운 감정으로 온다. ‘소사이어티 게임’은 시청자와 출연자 간의 감정적인 거리감이 있다. 출연자들은 14일 동안 같이 생활했다. 서로 엄청 친해졌다. 방귀까지 트는 사이가 됐다. 같이 밥 먹고 같이 잔다는 의미가 굉장히 크더라. 서로 얼굴을 부비면서 살았는데 탈락자로 호명하는 게 쉽지 않았을 거다.
모처에 마련한 원형 마을 세트장엔 냉장고도, 에어컨도 없었다. 그것도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에 촬영했다. 사실상 야외 취침으로 얄팍한 모기장이 그들을 지켜줬다. 쌀·감자 등 식량도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입소 6일 만에 김치를 받은 높동 멤버들이 환호성을 지른 이유가 있다.
△결핍이 있으니까 상도 의미가 있다.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건 하루 이틀이다. 나중엔 더위 외엔 금방 적응했다. 욕구 불만 상태를 계속 가지고 가야했다. 스톡홀름 신드롬이 아닐까 싶을 만큼 열흘 지나니 사소한 것에 다들 행복해 했다.
―‘비호감이 모였다’고 할 만큼 출연자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중 엠제이킴이 시청자의 응원을 받는 편이다. 어떻게 합류했나.
△운동을 열심히 하는 작가의 추천을 받았다. ‘무한도전’에도 출연한 적 있다더라. 직접 만나보니 매력이 있었다. 기존에 본 적 없는 여성 캐릭터였다. 외국에서 오래 살아 우리말이 어눌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말할 때 진실하게 들린다. 그 부분이 프로그램 내 약자인 이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 같다. 이종 격투기 선수라 챌린지에도 강하다. 독특한 것은 모두 엠제이킴을 좋아하지만, 본인은 그걸 믿지 않는다.
―혹시 러브라인은 없었나.
△다들 선남선녀다. 애인이 있는 사람이 많다. ‘이 장면이 방송에 나가면 애인한테 혼난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술을 못 먹어서 그런가. (웃음) 다들 열심히 게임만 하다 갔다. (인터뷰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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