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서 꿋꿋한 한진칼…속앓이하는 한진그룹

한진칼 경영권 분쟁·상속이슈에 연일 `상승`
조원태 회장 체제 `물음표`…상속세 부담 확대
KCGI, 14.95% 평가차익만 1258억 웃돌아
  • 등록 2019-05-22 오전 5:50:00

    수정 2019-05-21 오후 7:31:26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최근 한진칼(180640) 주가가 고공행진하자 한진그룹 일가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조양호 회장 사망이후 조원태 회장 체제로의 전환이 순탄치 않은 가운데 조양호 회장의 지분 17.84%에 대한 상속세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최근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명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한진칼 지분 14.95%를 보유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I), 일명 강성부 펀드의 역할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이달 코스피지수, 6.5% `뚝`…한진칼 15% `쑥`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칼은 전일대비 2.65%(1100원) 상승한 4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오르며 이번 달 상승폭만 15.1%(5600원)에 달한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2060선까지 밀려났다. 5월에만 6.5%(142.34포인트) 하락하며 연초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주회사로 그룹을 지배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회사다. KCGI가 핵심계열사인 대한항공(003490)이 아닌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지분 2.34%에 그치는 조원태 회장의 추가적인 한진칼 지분 확대가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셈이다.

문제는 조원태 회장이 한진그룹을 지배하는데 핵심인 한진칼 지분 확보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 우여곡절 끝에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진그룹의 총수를 ‘조원태 회장’으로 직권 지정하긴 했지만, 조양호 회장 지분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상속받는 이명희씨(5.94%)를 비롯해 조현아·조현민 자매가 조원태 회장 체제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원태 회장은 현아·현민씨와 동일하게 지분 3.96%를 상속받아 지분 6.3%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공동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은 맞지만 그룹 회장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고공행진중인 한진칼 주가는 상속세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대주주의 상속세율은 최대 50%까지 부과할 수 있고, 상속세는 상속개시일(사망일) 전후 두달 간(총 4개월)의 주가를 기준으로 부과된다. 조양호 회장 사망일(4월 8일)을 기준으로 이전 두달(2월 9일부터)과 이후 두달(6월 7일까지)간의 주가 향배가 중요하다. 현재까지 이 기간 평균 주가는 3만1460원에 육박한다.

◇ 대한항공, 대주주 변경 가능성 거론…KCGI 역할론 ‘관심’

지난해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를 오가던 한진칼 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KCGI가 지분을 매입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3만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주주총회 표대결이 무산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그러다 조양호 회장 사망 이후 4만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진칼 주가는 이미 과열국면에 진입했지만 KCGI의 지분 매입에 따른 경영권 분쟁 기대감, 조양호 회장 사망에 따른 상속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1등 국적항공사 가치 부각 등의 이유로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진칼이 11월 MSCI코리아 지수 변경에서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호재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14일 발표된 5월 MSCI 코리아 지수 반기리뷰 결과에 최근 주가, 추정 외국인투자가능비율(FIF), 실적 및 수급 모멘텀을 복수로 고려할 때 메리츠화재, 한진칼, 한샘, 현대미포조선, 더존비즈온 순으로 후보군이 추려진다”고 밝혔다. 지수에 편입되면 MSCI코리아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2000억원 규모의 30년만기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에 발행에서 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직접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항공은 투자자들에게 연간 5.1% 이자를 지급하고, 발행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이자율은 7.6%로 올라간다. 3년 이후부터는 기존 이자율에 0.5%포인트씩 가산된다. 여기에 ‘자본시장법에 따라 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직전 이자율에 2.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현재 대한항공 최대주주는 한진칼로 지분 29.96%를 보유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 사망 이후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보유지분이 조원태 회장에게 온전히 넘겨질지 미지수”라며 “2대주주인 KCGI의 지배구조 개선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조원태 회장은 내년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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