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은 2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지만 마지막에는 끝내 고개를 숙여야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고민이 컸다. 부상에서 회복된 팀의 간판스타 해리 케인을 선발 출전시킬지 여부였다.
케인은 지난 4월 10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발목 인대를 다친 뒤 두 달 가까이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부상은 회복됐지만 경기 감각은 완전치 않았다.
케인이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야 2선에서 손흥민이 돌파할 공간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케인이 상대 수비에 꽉 막히면서 손흥민도 좀처럼 침투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나마 토트넘이 후반전 공격이 살아난 이유는 손흥민의 과감한 중거리슛 때문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을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케인은 최전방 원톱임에도 후반 추가시간에야 첫 슈팅을 날렸다. 케인이 부진함에도 과감히 교체하지 못하는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이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현지에서 해설을 맡은 이영표 해설위원도 전반 중반에 “루카스 모우라의 빠른 발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케인의 선발 출전이 실패했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주전들이 부상에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번뜩이는 전략과 용병술로 토트넘을 훌륭히 이끌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선 그러지 못했다. 케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결국 경기를 스스로 그르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