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생vs90년대 생…'포스트 봉준호' 치열한 각축

'밀레니얼 세대' 김보라 김용훈 윤성현 감독
'산업 전반의 새 주역' 이길보라 정가영 이충현 감독
  • 등록 2020-02-20 오전 8:21:33

    수정 2020-02-20 오전 8:21:33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으로 ‘포스터 봉준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벌새’의 김보라 감독에 이어 올해도 주목해야 할 신예 감독들의 작품들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포스트 봉준호’를 향한 치열한 각축을 예고하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김용훈 감독, ‘사냥의 시간’의 윤성현 감독, ‘기억의 전쟁’ 이길보라 감독, ‘하트’의 정가영 감독, 그리고 ‘콜’의 이충현 감독 등이 그 주인공이다.

◇개봉 전부터 해외 주목

오는 19일 개봉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26일 개봉하는 ‘사냥의 시간’은 영화제에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김용훈 감독의 첫 상업영화로, 돈가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인간의 탐욕을 그린다. 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34회 스위스프리부르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사냥의 시간’은 10년전 ‘파수꾼’으로 일찌감치 국내외 주목을 한몸에 받은 윤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근미래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사냥의 시간’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아 감독과 배우들이 이달 말에 독일을 찾는다.

◇다큐·로맨스·스릴러…다양한 장르

이길보라 감독의 다큐 ‘기억의 전쟁’과 정가영 감독의 멜로 영화 ‘하트’는 27일 나란히 개봉한다. 내달 개봉하는 ‘콜’은 5년 전 단편 ‘몸값’으로 국내외 영화제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던 이충현 감독의 스릴러 영화이다. 사회적 소수자와 인권문제에 관심 많은 이길보라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기억의 전쟁’은 베트남 전쟁 참전 군인의 손녀인 이길보라 감독이 베트남을 찾아 50여년 전 전쟁이 남긴 상흔을 더듬는다. ‘비치온더비치’ ‘밤치기’ 등을 통해 여성의 성적 욕망을 솔직하고 발칙하게 풀어냈던 정가영 감독은 유부남을 좋아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인 ‘하트’로 앞선 작품에 이어서 로맨스 3부작을 완성한다. ‘콜’은 서로 다른 시간에 사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독특한 소재 및 설정, 분위기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계 ‘90년생이 온다’

김보라 김용훈 윤성현 감독이 80년대생으로 몇 단계의 기술 변화를 거쳐 디지털 시대를 맞은 밀레니얼 세대라면, 이길보라 정가영 이충현 감독은 태생적으로 디지털 시대를 누리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90년대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임홍택 저서 ‘90년대생이 온다’에 따르면 90년대생들은 디지털 장비를 다루는 데 익숙하고 능동적이며, 모바일 사용이 일상화된 세대이다. 이들은 길고 복잡한 것보다 짧고 간단한 것을 선호하며, 삶의 목적·의미보다는 삶의 유희·재미를 더 추구한다. 텍스트보다 이미지, ‘줄임말’ ‘이모티콘’ ‘짤’ 넷플릭스 유튜브 등이 유행하는 배경이다. 영화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90년대생들이 주요한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그에 따른 변화와 대처를 요구받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계는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수상뿐 아니라 OTT 산업의 팽창, 소비층의 세대교체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직면해 있다”며 “이들 젊은 감독들이 한국영화에 새로운 비전과 활력을 제시해줄지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김용훈 감독
이충현 감독
정가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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