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흔들리는 美의료체계…'마스크 부족' 간호노조 시위 확산

  • 등록 2020-04-05 오전 5:45:00

    수정 2020-04-05 오전 5:45:0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빠르게 번지면서 미국 의료체계도 도전을 받고 있다. 간호 노동자들은 마스크 등 장비 부족을 호소하며 시위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NBC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간호사 노조인 전국간호사연합(National Nurses United)은 전국 병원의 마스크 등 장비 부족으로 “간호사들이 위험에 처했다”며 항의 시위를 시작했다. NNU는 미국 전역에서 15만5000여명의 간호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병원 간호사가 개인보호장비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사진=로이터
이날 시위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미주리, 텍사스,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 15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의료시설운영기업 HCA 헬스케어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다. HCA는 180개가 넘는 병원 등 의료시설을 관리하는 미국 최대 의료시설운영 기업이다.

노조원들은 “간호사들을 보호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HCA에 개인 보호장비 지급을 촉구했다. 간호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에 환자들이 집중되면서 마스크 등 개인 보호장비 부족을 겪고 있다. 장비 부족은 전국적으로 심각해 장비 확보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호소가 각 주지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NNU는 보도자료를 통해 HCA 소속 간호사들이 보호장비도 없이 일하는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며, 일부는 마스크 재사용 지시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NNU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국방물자법(DPA)을 발동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NNU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카프를 마스크 대용을 사용해도 된다”며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을 비판하기 위해 SNS에서 “이것은 ‘보호’가 아니다(This is not protection)”는 해시태그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SNS에는 간호사들이 스카프를 쓴 사진과 해당 해시태그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또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간호노동자들을 상대로 근무 중인 병원이 의료진들의 감염방지를 위한 대책을 잘 마련하고 있는지 실태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간호사들 항의가 전국 단위로 이루어지는 등 미국의 감염병 대응을 위한 물자부족 사태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국토안보부 관리 발언을 인용해 비상시를 위한 개인보호장비(PPE) 재고분이 “거의 비어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전역 50개주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대응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2일 지난달 발동한 국방물자법을 확대해 제너럴일렉트릭, 3M 등 6개 주요 의료기기 제조업체에 인공호흡기 등 기기 추가생산을 명령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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