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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난…“‘생존 가방’ 싸는 프레퍼 증가”

  • 등록 2020-09-26 오전 12:05:00

    수정 2020-09-26 오전 12:05: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재난·재해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생존에 필요한 물품 등을 미리 준비하는 프레퍼(prepper)가 증가하고 있다.

프레퍼는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에는 300만 명 이상의 프레퍼가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집단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프레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우리나라에도 상당수의 프레퍼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24일 오전 서울역(경의선전철)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채 외부로 나오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12년부터 재난 대비 전문가로 활동 중인 우승엽 도시재난연구소 소장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프레퍼에 대해 설명했다.

우 소장은 “미국에서 60년대 쿠바 핵위기 때 시민들이 스스로 핵 방공호 같은 것들을 집 앞마당에 파고 통조림이나 물, 장비 등을 비축했던 게 시작이 됐다”며 “재난이 잦은 일본이나 미국, 서양에 프레퍼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프레퍼가 된 계기에 대해 “20대 때 93년도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96년도에 강릉 대간첩작전 등 많은 일이 있었는데 우왕좌왕하고 잘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방법을 찾아야 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임이나 책 등을 찾다 보니 신비주의나 종교 쪽으로 빠지더라”면서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찾기 위해 외국에 있는 자료를 보고 연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 소장은 “우리나라에선 6.25 이후로 큰 재난이 없었기 때문에 이 일을 하면서 ‘너무 유난 떠는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그렇지만 이번에 코로나19 팬데믹 같이 상상 못했던 재난이 갑자기 터질지 모르기에 자기 수준에 맞게 조금씩 준비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프레퍼들이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프레퍼가 증가했으며, 올해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우 소장은 “이런 큰일이 터지게 되면 제가 운영하는 프레퍼 인터넷 카페 회원 수가 몇 배씩 급증한다”고 전했다.

그는 “(회원들에게) 일상생활에 간단하게 취미처럼 할 수 있는 것들을 알려준다”며 “집에 생존 배낭이나 장비들, 한 달 치 식량을 준비하면 좋다는 등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달 치라고 하면 엄청날 것 같지만, 식량 같은 경우 라면 박스 한 2개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존 가방은 대피소에서 2~3일 정도 버틸 수 있는 물과 식량, 옷가지 등을 미리 넣어놓은 것”이라며 “지진이나 산불 등으로 인해 갑자기 대피소로 대피해야 할 때 몸만 가면 버티기 어렵기 때문에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소장은 끝으로 국가나 사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재난에 대비할 방법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합 재난들이 많기에 여러 재난 상황에서 생존 상식과 대처법 등을 학교에서 일주일에 1시간이라도 가르쳐서 도시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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