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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소년인지 소녀인지, 꽃가지 잘라 뒤로 감춘 채 누구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선으로 쓱 그어 무늬만 창인 그 언저리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마치 아이의 시선과 손을 빌린 듯한 구성과 색, 바른 듯 벗긴 듯한 화면도 여전하고, 장난기 실은 오브제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어느 식품회사의 크래커 포장을 뜯어붙인 이유를 우린 끝까지 알 수 없을 거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고, 그저 재밌으면 된다고 할 테니.
11월 13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갤러리조은서 여는 특별전 ‘천진난만한 천재’(Ingenuous Genius)에서 볼 수 있다. 갤러리 이전을 기념한 전시기도 하다. 혼합재료. 73×61㎝. 작가 소장. 갤러리조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