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까지 혈전…'화이자·모더나' 확보 경쟁에 공급 차질 우려

美 FDA와 CDC, 얀센 백신 접종 중단 지시
현지서 6명 혈전 발생해 1명 사망하고 1명 중태
얀센, 유럽 백신 공급 연기하는 등 수급 불안 가시화
우리나라 2분기 600만명분 공급 예정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 경쟁 치열 전망도
  • 등록 2021-04-14 오전 5:00:00

    수정 2021-04-14 오후 2:23:1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얀센까지 ‘혈전’ 문제로 접종 중단 사태가 발생하며 백신 수급 불안정 문제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일(현지시간)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 중 6명이 혈전 증상을 나타냈으며 이 중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증 상태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18~48세의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미국의 접종 중지에 따라 얀센 백신의 공급 자체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얀센은 유럽에서의 백신 출시를 연기하겠다고 밝히며 유럽연합(EU)가 이날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우리는 얀센 백신 약 600만 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2분기 중 공급을 받을 계획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최종점검위원회를 개최하고 임상 시험 최종결과보고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얀센 백신에 대해 품목 허가를 결정한 바 있다.

얀센의 백신 공급이 시작된다 해도 문제다. 이번 혈전 문제에 따라 얀센이 국내 도입된다 해도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백신 수급 불안이나 백신에 대한 불신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역부족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얀센 백신(사진=연합뉴스)
한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백신 문제로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 수급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얀센이 유럽에 출시를 미루는 등 공급 문제가 시작됐고, 또 백신 선호에 따른 확보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현재 혈전 문제가 나타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등 ‘바이러스 백터’ 종류의 백신이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mRNA 종류의 백신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화이자와 총 1300만명분, 모더나와 총 2000만명분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그나마 이 중 화이자는 도입 시기를 확정해 50만명분이 3월에 들어왔고, 2분기에 300만명분이 들어올 것으로 예정돼 있다. 화이자는 4월 100만 도즈, 5월 175만 도즈, 6월 325만 도즈 순으로 공급된다. 4월에는 매주 수요일마다 25만 도즈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며, 지난 7일에 이어 14일 오전 각각 25만명 도즈가 공급됐다.

그러나 모더나는 12일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아직 정확한 공급 시기를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로서는 화이자·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얀센과 플랫폼이 다른 불활성화 백신인 노바백스 공급에 더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바백스는 원재료 수급 불안과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에서의 허가와 승인 등 생산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아직 넘어야 할 관문이 많아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안전과 효능인데 바이러스 백터 백신 종류는 이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 상황”이라며 “접종 데이터가 축적되며 백신 간 우열이 가려지고 있다는 걸 고려해 백신 확보와 수급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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