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기다리니 수익 온다’…그랩 美상장에 스틱 ‘두근두근’

그랩 美증시 상장에 투자자들 면면 관심
PEF 스틱 투자 9개월만 2.6배 수익 전망
'늦었다 생각했을 때 가장 빠르다' 증명
지분 투자 이후 IPO 통한 엑시트 '눈길'
  • 등록 2021-04-16 오전 1:30:00

    수정 2021-04-16 오전 7:40:41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아시아 시장에 꾸준히 투자하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가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2억달러(2235억원)를 투자한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인 ‘그랩(Grab)’이 미 증시 상장에 나서면서 최고 두 배 넘는 엑시트(자금회수)가 점쳐지고 있어서다.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투자와 IPO를 통한 엑시트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랩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AFP)
15일 투자은행(IB)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그랩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랩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소재 투자회사인 알티미터캐피털이 설립한 스팩 ‘알티미터 그로스’와 합병해 미 증시에 데뷔할 예정이다.

미국 자본시장에서 바라보는 그랩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396억달러(44조5000억원) 규모다. 현재 점치는 규모로 상장까지 이어질 경우 역대 스팩 상장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스틱은 지난해 7월 자사가 보유한 SSF(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2호를 통해 그랩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투자 당시 그랩의 밸류에이션은 약 150억~160억 달러 수준. 앞서 그랩 투자를 집행한 SK그룹과 현대자동차(005380), 네이버(035420)와 비교해 투자 시점이 2년 정도 뒤쳐진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스틱의 투자 집행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다소 늦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미 증시 소식에 따른 밸류업(가치상향) 효과에 투자 9개월여 만에 그랩 밸류에이션은 2.6배나 뛰었다. 산술적으로 2235억원을 투자해 35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회수할 환경이 만들어졌다. ‘늦었다고 생각 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격언을 증명한 셈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사실 스틱은 꾸준히 해외 시장에 투자를 집행해왔다. 2019년 10월 인도 배달업체 ‘던조’(Dunzo)에 1000만달러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인도 병원 체인 사히아드리 병원(Sahyadri Hospitals)에 1000만 달러, 중국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의 공유자전거 부문인 ‘디디칭쥐’(靑橘)에 1000만달러(약 122억원)를 투자하며 아시아 시장 잠재력에 베팅해왔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보다 지분 투자 이후 IPO(기업공개)를 통한 엑시트 전략도 주목할 부분이다.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한 하이브(352820)(전 빅히트)가 대표적이다. 방탄소년단이 전세계적 인기를 얻기 시작한 2018년 10월에 하이브 지분을 사며 3대 주주에 오른 스틱은 IPO 이후 블록딜(시간외 매매) 형태로 일찌감치 원금을 확보하고 남은 지분 회수 시점을 조율 중이다. 하이브 시가총액 대비 스틱 지분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현재 7000억원을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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