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체제는 이달 들어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새 주인 찾기가 임박한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몸값만 10조원에 달하는 한온시스템(018880)까지 조(兆)단위 매물 매각 자문을 모두 이끄는 상황에서 ‘만선’(滿船)의 꿈에 부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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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M&A 업무를 총괄하는 매각주관 분야에서 모건스탠리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 영상 채팅앱 ‘아자르’를 서비스하는 하이퍼커넥트가 미국 데이트앱 틴더를 보유한 매치그룹에 17억2500만달러(1조9304억원)에 매각되는 빅딜을 일구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같은 달 현대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8500억원)와 CJ대한통운(000120)이 매각에 나선 중국 냉장 물류 자회사인 CJ로킨(7338억원) 자문을 맡으며 열기를 이어갔다.
경쟁사와의 격차는 이달을 기점으로 더 벌어질 전망이다. 최근 M&A 시장을 달구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한온시스템 매각 주관 업무를 모두 맡고 있어서다.
세 기업 모두 모건스탠리가 매각 자문 업무를 맡다 보니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 윤곽은 이번 주에 드러날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 막판 가격 협상에 돌입한 상황에서 또 다른 매각 자문 매물인 요기요 본입찰도 당초 이달 17일에서 일주일가량 미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인수전에 모두 참여한 신세계를 배려한 조치라는 평가다. 이밖에 한온시스템 매각 예비입찰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상황이다.
시장에서 점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규모는 3조5000억~4조원, 요기요는 5000억~1조원, 한온시스템은 7조원을 웃도는 상황이다. 예상 수준에 해당 거래가 종결될 경우 1분기 거래 규모의 3배에 육박할 전망이다.
강도 높은 일처리 요구에 걸맞은 투자도 특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건스탠리는 매각 주관 업무를 맡으면 리서치·재무·법률·홍보 업무 지출에 돈을 아끼지 않는 반면 분야별로 강도 높은 일처리를 요구하면서 업무 완성도를 높여나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