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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핫플] 토성·소나무, 그리고 일몰…인생샷 성지되다

충북 충주의 ‘정북동토성’
  • 등록 2021-09-17 오전 4:00:02

    수정 2021-09-17 오전 4:00:02

정북동토성 일몰 풍경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북 청주에서 최근 가장 핫한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코 ‘정북동토성’(사적 제415호)이다. 정북동토성은 미호천변 너른 들판에 세워진 네모꼴의 토성으로, 높이 2.7~4.5m에 길이 675.5m의 아담한 토성이다. 출토된 유물로 보아 삼국시대 초기인 2~3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소 1800여년 전 사람들이 쌓은 토성이라는 것이다.



원래 청주 시민들이 사랑하는 휴식공간이자, 산책 코스였다. 성밟기 하듯 토성 위를 천천히 걷거나, 토성 주변 갈대밭을 따라 산책을 즐겼다.

최근에는 해질녘마다 연인 등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북동 토성에서 해질녘 풍경을 놓칠 수 없어서다.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인생 사진을 얻기 위해서다. 노을이 내려앉을 무렵, 서산을 붉게 물들인 노을을 배경으로 우뚝 선 토성 위 소나무는 정북동토성의 대표 이미지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누구나 멋진 인생샷 한장은 건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토성 아래로는 긴 줄이 만들어진다.

정북동토성 일몰 풍경


여기서 촬영 팁 하나. 정북동토성에는 모두 5그루의 소나무가 있다. 동쪽 성벽 위에 한 그루가 있고, 나머지는 남쪽 성벽을 따라 나란히 섰다. 정북동토성의 대표 촬영 포인트는 동쪽 성벽 위 소나무를 배경으로 일몰을 촬영하는 것. 하지만 옆으로 몇 걸음만 이동하면 5그루의 소나무를 한 화면에 담아낼 수 있는 또 다른 포인트가 있다. 남들과 다른 사진을 원한다면 꼭 한번 시도해볼 만하다.

하지만 정북동토성을 사진 포인트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역사적 가치 또한 크다. 우리나라에서 성곽이 본격적으로 축조되기 시작한 초기 단계의 유적이기 때문이다. 성터에서 출토된 돌화살촉, 민무늬토기 등의 유물은 2~3세기에 토성이 최초로 축성됐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 준다. 후백제의 견훤이 토성을 쌓았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 시대 영조 20년(1744), 상당산성 승장으로 있던 영휴가 쓴 ‘상당산성고금사적기’를 보면, 견훤이 궁예의 상당산성을 빼앗고 지금의 까치내 옆에 토성을 쌓고 창고를 지었다고 한다. ‘까치내 옆에 토성’은 정북동토성을 말한다. 정북동토성에는 성문터 4곳과 우물, 해자 등이 남아 있다. 4개의 성문터 중 남문터와 서북문터는 석성의 옹성처럼 적의 공격을 늦추기 위해 성벽을 엇갈리게 설계한 점이 특이하다.

정북동토성 일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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