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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8만전자’ 성큼·하이닉스 메모리 양날개…코스피 3100 가나

12월 삼성 7.4%, 하이닉스 9.4% 상승
외국인 순매수 1·2위에…총 3조원 사들여
코스피, 대형주 따라 상승하며 3000 눈앞
"메모리 업황 기대·인텔 낸드 인수 긍정적"
"韓증시, IT 대응 유효…외인 반도체 우호적"
  • 등록 2021-12-24 오전 5:15:00

    수정 2021-12-24 오전 5:15: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12월 들어 정보기술(IT) 섹터가 국내 증시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리스크에 올 한해 크게 출렁였던 반도체 등 업황이 기존 우려보다는 좋을 것이란 관측이 흘러나오면서다. 굵직한 인수합병(M&A) 건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국민주 삼성전자(005930)는 어느덧 ‘8만전자’를 목전에 뒀고, SK하이닉스(000660) 역시 반 년 만에 12만7000원선을 되찾았다. 이에 관련 중소형 소부장(소재·부품·장비)도 덩달아 상승하며 코스피·코스닥 양대 지수를 견인하는 양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2월 삼성 7%대, 하이닉스 9%대 상승…외인 총 3兆 사들여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7.4% 상승하며 이날 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장중 8만원선을 넘나들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7만9000원선에 진입(12월22일)한 것은 지난 8월10일(8만200원)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SK하이닉스도 이달 9.4% 오르며 6월30일(12만7500원) 이후 이틀째 12만7000원선을 사수했다.

이들 종목을 담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으로 외국인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기전자는 이달 10.3% 올랐고, 업종별 수익률 기준 운수창고에 이어 2위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조4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2조44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은 5조49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이달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금액은 2조5770억원에 달한다. 다음은 SK하이닉스(5980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기관의 순매수 최상위 종목(3580억원)에 올랐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2조6570억원)와 SK하이닉스(-9330억원)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귀환은 올 한해 조정받으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진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업황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상반기 메모리 다운사이클 폭이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황, 우려보다 좋아”…인텔 낸드 인수도 메모리 ‘긍정적’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최근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과 다음 분기 전망치를 제시했다. D램 가격 하락폭도 한 자릿수 중반 수준으로 예측하며 기존 예상치(-10%)보다 긍정적으로 봤다. 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라 PC·서버 수요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고,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반도체 부품 재고 확충 움직임이 나타나는 점을 짚었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폭과 기간은 예상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 반등 시기는 내년 2분기로 점쳤다. 이에 “반도체에 겨울이 오고 있다”던 모건스탠리의 전망도 넉 달 만에 반전됐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각각 8.3%, 48.7% 낮췄지만, 이달 ‘반도체, 겨울이 온난화를 만났다’는 리포트를 통해 D램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며 삼성전자를 탑픽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인수 건이 중국의 허가를 받은 점도 메모리 업황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지적 받던 낸드 경쟁력 강화와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에 더해 낸드 시장의 통폐합(Consolidation) 효과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인수 대금에 따라 내년 시설투자가 제한적으로 이뤄질 경우 역설적으로 메모리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낸드 인수를 통해 점유율이 20% 수준에 달할 전망으로 고정비 비중이 높은 메모리 규모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인텔의 서버 고객군을 통해 서버 응용처를 중심으로 성장할 낸드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인수 대금 납부 후 악화된 재무 상태와 낸드 산업 내 통폐합 효과에 따른 전체 시설투자 완화 등은 메모리 업황에 긍정 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내년 초까지 반도체 업황 변수를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따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반도체 데이터가 좋지만 내년 초에 고비가 있을 수 있다”며 “코로나의 재확산, 서방 자유세계와 공산진영간 신냉전 분위기, 인플레 우려와 금리인상 등 시스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추세적 반등은 이들 변수 이후에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대형주 내년 실적도 반등세…“코스피, IT 주도 기대”

반도체 대형주의 12월 주가 반등은 내년 상반기 업황 반등을 선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는 대체로 메모리반도체 주가가 업황을 6~9개월가량 선행하는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하향 조정세도 멈춰섰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55조1609억원이다. 3개월 전(60조6811억원), 1개월 전(55조1090억원)까지도 지속 하향 조정되다 반등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3개월 전 16조134억원에서 1개월 전 12조5702억원으로 큰 폭 내렸지만, 이날 집계 기준 12조7363억원으로 소폭 올랐다.

코스피도 이들 시총상위주를 따라 3거래일째 우상향하며 2998선에 걸쳤다. 코스피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와 미국 통화 긴축, 중국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지난 20일 2% 가까이 급락하며 3000선을 하회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월27일(3133.64)을 마지막으로 하회한 3100선 재돌파도 주목된다.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종의 강세는 코스닥 상승도 견인했다. 이날만 코스닥에서 IT부품, 반도체, IT H/W 3개 업종만이 모두 2% 넘게 올랐다. 애플 자율주행차와 메타버스 XR(확장현실) 기기 소식도 IT 업종에 수혜 기대감을 불러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 매파적 기조와 오미크론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우려에도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세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인플레 완화 가능성이 유효하기 때문에 그간 피해가 컸던 반도체 등 IT 중심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국내 증시 상대 성과를 결정하는 주요한 변수인 외국인의 반도체향 시각이 우호적인 만큼, 한국 증시는 상대 수익률 회복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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