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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건강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등록 2022-01-15 오전 5:30:08

    수정 2022-01-15 오후 10:56:31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

[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스마트폰 세대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SNS에 관한 것일 것이다. 이 SNS를 통하여 친구들과 손쉽게 통하고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으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틈나는 대로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어 우리 하루의 많은 일상이 SNS에 점령당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닌 듯 하다.

SNS 시대에 언어와 의사소통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언어로 생각하고 의사표현을 하는 영장류이다. 언어는 인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고유의 암호이며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똑똑하다고 느끼게 되며 호감을 가지게 된다. 이런 언어가 전세계에 7000여개가 있다고 하니 놀라운 따름이다.

우리의 뇌에는 언어중추가 있는데 두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베르니케 영역인데 주요 역할은 고막의 진동을 통해 들어온 소리를 해독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브로카 영역이며, 입으로 말하게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오른손 잡이는 왼쪽 전두엽 하단부에 브로카 영역이 있고 여기를 다치면 말을 이해할 수 있지만 말을 못하게 된다.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우리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 연구에 의한 예를 들면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을 독일인이 표현하면 ‘저 사람은 저 건물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라고 표현하여 목표와 관련된 행동을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영어로 말할 때는 ‘저 사람이 걷고 있다’라는 동작만 언급한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하다. 아마도 한국사람들은 이렇게 표현하는지 극단적인 한 예를 들자면 ‘키도 크고 잘생긴 한 남자(혹은 정말 예쁜 여자)가 명품 옷을 차려 입고 가방을 맨 채 걸어가고 있지만 어깨가 축 처진 것으로 보여 조금 외로워 보인다. 혹시 실연당한 것은 아닐까?’라고 할 것이다. 세계의 언어 중에 한글은 가장 풍부한 표현력을 가진 문자라고 한다. 우리는 희로애락의 감정도 세세하게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반면, 외국사람들은 언어로 다 표현을 할 수가 없어 말을 할 때 재스츄어를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글은 문자를 입력하는 방식도 너무 간단하여 중국어와 일본어 비해 그 속도가 너무 빨라 IT 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임이 이미 판명되었다. 문자를 입력하는 시간이 빨라 대부분 좋지만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문자를 보낼 때에는 문자 입력방식이 조금 복잡했으면 쓰다가 지울 수도 있을 터인데 보내고 후회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명품 도장을 만드는 장인이 위아래 표시가 없는 도장을 만드는 이유가 도장을 찍을 때 위아래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잠시 더 한번 생각하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했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

SNS 부작용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었는데 수면부족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댓글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로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의 위험도 2배 이상 높아져 더 외롭게 느낄 수 있다. 특히 눈맞춤, 몸짓 언어, 대화 상대의 목소리 톤의 변화 등을 인지할 수 없어 정확한 의사 전달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언어학자들은 언어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한다. 언어 스스로 성장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세대들이 쓰는 언어는 줄임말이 많아 어떤 말인지 도무지 이해하지도 못하는 그들만의 고유 암호처럼 소통하니 실제로 언어가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법의 거울을 보는 것처럼 우리는 SNS를 통해 묻고 있다. 누군가 나를 호응해주고 좋아해주는 것만으로도 용기와 기쁨을 얻을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21세기에 들어와 그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다. 건강한 사회적 동물이 되려면 서로의 감정의 소통 능력을 키워야 함은 물론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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