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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2% 올랐다. S&P 지수는 다시 4400선을 넘어섰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45% 급등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개장 전 나온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직전월인 4월 당시 상승률(4.3%)보다 큰 폭 떨어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한 PCE 지수는 0.1% 올랐다. PCE 헤드라인물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PCE 물가가 주목 받는 것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여서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PCE 가격지수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이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비둘기파적인 물가 지표 이후 국채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35%까지 하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가량 내린 수치다.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이와 비슷했다. 향후 1년 미시건대 기대인플레이션은 이번달 3.3%로 전월(4.2%) 대비 큰 폭 내렸다.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럽 물가도 둔화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이번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CPI는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지난달(6.1%)보다 낮은 수치다.
이런 와중에 미국 소비심리가 나아지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감까지 커졌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4로 집계됐다. 전월(59.2)보다 개선됐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61.5로 전월(55.4)보다 높아졌다.
우호적인 거시 환경을 등에 업고 투심을 주도한 것은 빅테크주였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주요 빅테크주 모두 랠리를 보였다. 특히 애플은 사상 처음 종가 기준 시총 3조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여전히 하반기 변동성에 대비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연준의 공격 긴축과 경기 침체 도래 가능성이 작지 않은 탓이다. 웰스파고의 앤나 한 주식전략가는 “S&P 지수는 하반기 다소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