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데이즈' 박희순 "인기는 좋은 작품 참여 위한 필요악"

  • 등록 2007-11-14 오후 4:33:18

    수정 2007-11-14 오후 10:59:30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인기는 필요악! 인기 없으면 좋은 작품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배우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겠지만 신인이나 무명이 느끼는 정도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은 작품을 주도적으로 선택하기보다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 보니 좋은 작품과의 인연은 사실상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박희순이 "인기는 필요악"이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 '형은 인지도가 너무 없어' 이선균의 한마디에 드라마 출연 결심

박희순은 1990년 극단 목화에 입단하면서부터 배우 생활을 시작, 17년째 한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비로소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겼다. 대학로와 충무로에선 연기파 배우로 손색이 없는 박희순이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필모그래피에 비해 인지도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는 "방송이 무섭긴 하다"며 멋쩍게 웃었다.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KBS 2TV '얼렁뚱땅 흥신소'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단막극을 제외하면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나 다름없는 박희순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박희순의 드라마 출연을 놀라워하는 충무로 관계자들도 있다. 모르긴 몰라도 드라마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적지 않았을 듯 보였다. 

"사실 안 하려고 했어요. PD한테 전화가 와도 일단 피하고 봤죠. 그러다가 '형은 인지도가 너무 없어'라는 이선균의 한 마디에 드라마 출연을 결심했어요."

배우는 본업이 연기인만큼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들 하지만 실상은 그렇듯 녹록하지 않다. 인기가 없으면 원치 않던 작품에도 출연해야 하고, 그런 상황에선 배우 역시 제 실력을 온전히 드러내 평가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선균은 절친한 선배면서 연기자로서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는 박희순이 찾아온 기회마저 피하려는 것을 아쉬워해 충고를 했고 박희순은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
 
"낯을 가리고 소심한 성격이다 보니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마냥 어색하고 부담스러워요. 하지만 인기가 없으면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죠. 한동안 그런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배우에게 있어 인기는 필요악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해요." 

◇ 틀 깨고 세상 밖으로...데뷔 17년만에 '빛' 본 늦깍이 스타

박희순은 단언컨대 더 이상 좋은 작품을 못할까봐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14일 개봉하는 영화 '세븐데이즈'(감독 원신연)는 박희순의 존재감을 대중에 보다 분명히 각인시키는 작품이 될 것임에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월드스타' 김윤진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김윤진과 더불어 박희순이라는 배우에 대해 눈을 뗄 수 없게 된다.

"'세븐데이스'는 대본 하나 보고 선택한 작품이에요. 그만큼 흥미로웠고 김성열이라는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어요. 소재 자체는 무겁지만 스토리 라인이나 캐릭터들이 살아 있어 스릴러라고 해도 지나치게 어둡지는 않은 작품입니다."

특히 이야기가 쳐지지 않도록 부단히 애를 쓰는 캐릭터가 바로 박희순이 열연한 김성열 형사다. 못마땅한 상황에 맞닥뜨릴 때마다 혼자 구시렁거리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애드리브가 아닐까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실감이 넘쳐난다.

박희순은 "애드리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리얼한 연기를 위해 상당 부분 의도된 바였다"며 "감독을 믿고 작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맡은 바 캐릭터를 소화해내려 애썼다"고 털어놨다.

'세븐데이즈'는 7일이라는 제한된 시간동안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살인범을 석방시켜야만 하는 변호사 싱글맘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시사회로 영화를 먼저 접한 일반 관객은 인터넷에 호평 일색의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다. 때문에 박희순이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감도 상당하다.
 
"'세븐데이즈'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예요. 관객은 그 스피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죠. 뿐만 아니라 스피드를 만끽한 후에는 퍼즐을 끼워 맞추는 재미도 있어요. 작업하면서 내가 누린 즐거움을 관객들도 고스란히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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