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주니엘·비오비포…한류가수 역수입 `컴백 코리아`

  • 등록 2012-06-28 오전 8:38:34

    수정 2012-06-28 오전 8:38:34

씨엔블루 주니엘 비오비포(위부터)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역수입’ 가수들이 늘고 있다.

제품이나 원료를 수출해 해외에서 재 가공시킨 뒤 다시 수입하는 ‘역수입’처럼 가수들도 해외에서 먼저 인지도를 쌓은 뒤 국내로 데뷔하고 있다. 씨엔블루와 주니엘, 비오비포(BOB4)가 대표적이다.

씨엔블루는 지난 2009년 6월 인디즈로 일본에서 데뷔한 뒤 2010년 1월 ‘외톨이야’를 타이틀곡으로 한 미니앨범 ‘블루토리’를 발매하며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주니엘은 2010년 일본 싱어송라이터들의 콘테스트인 ‘니지이로 슈퍼노바’에서 우승, 2011년 인디즈 앨범에 이어 메이저 데뷔까지 한 뒤 최근 국내에서 미니앨범 ‘마이 퍼스트 준’을 선보였다. 최근 디지털싱글 ‘미스터리 걸’로 국내 데뷔를 한 비오비포는 일본에서 음반을 발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재일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K팝 페스티벌에 초대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현지 공연을 통해 입지를 다졌다.

해외에서 먼저 데뷔해 인지도를 쌓으면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할 때 홍보효과 등으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 일본에서 인디즈로 활동할 경우 수차례 거리, 클럽공연 등을 하기 때문에 분명 실력도 쌓인다. K팝이 세계 음악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장르를 불문하고 ‘한국 가수’라는 타이틀의 효과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상당하다.

비오비포 소속사 인엔터테인먼트 임인용 대표는 “가수들이 너도 나도 해외진출에 나서는 상황에서 ‘역수입’ 가수들은 국내 데뷔만 하면 해외활동 병행이 수월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씨엔블루는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 막 국내에 데뷔를 한 비오비포는 지난해 3월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후쿠시마에서 오는 8월 자선 공연을 개최하며 박재범의 아시아 투어에도 동행한다. 주니엘도 국내 데뷔활동을 마친 후 9월부터는 다시 일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가수 역수입은 어떻게 보면 국내 가요계의 진입장벽이 높아진데 따른 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다고 자긍심을 가질 만한 일도 아니다. 국내 가요계가 장르의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이다.

씨엔블루는 일본이 국내보다 밴드음악이 발달해 있는 만큼 실력을 쌓으며 활동하기 나을 거라는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판단으로 일본에서 먼저 데뷔했다. 비오비포 역시 밴드다. 주니엘은 직접 기타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른다. 퍼포먼스를 앞세운 댄스음악을 위주로 하는 K팝의 주류와는 방향을 달리한다.

이 같은 변화는 긍정적인 면이 크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해외에서 먼저 데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실력과 가능성을 갖췄다는 방증”이라며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실력이 있어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가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밴드 등의 해외 선 데뷔는 국내 가요계가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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