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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감독은 26일 일본 도쿄도 코가네이시에 위치한 자신의 아틀리에(작업실)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어쨌든 주인공이 만든 비행기가 태평양 전쟁에서 쓰였다. 단순히 열심히 살았다고 해서 죄가 단죄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했다.” 미야자키 감독의 얘기는 전쟁이나 인물에 대한 미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어린이들이 밖에서 뛰어놀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토토로’를 만들었지만 어린이들이 밖에서 놀기는커녕 집에서 TV나 DVD만 보고 있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가 ‘토토로’를 예로 들어 부연 설명한 대목에서도 그러한 생각이 읽혔다.
“호리코시 지로가 비난을 많이 들었지만 사실은 군에 대항해 살아온 인물이다. 그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죄를 업고 살아야 한다고나 할까. 전쟁을 반대한 내 아버지도 전쟁에 가담했지만 좋은 아버지였다. 간단히 정리할 수 없는 문제다.” 미야자키 감독은 명확한 대답을 주지는 않았다. 결국 그에 대한 판단은 관객의 몫이 됐다.
‘바람이 분다’는 오는 9월중 국내에 개봉될 예정. 영화는 오는 8월28일 개막하는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