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구는 2015시즌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유일한 신인 야수다. 영남대 출신 외야수로 지난 해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빠른 발과 수비 범위가 넓다는 평가.
새얼굴 발굴을 캠프 우선순위 목표로 두었던 류 감독은 구자욱과 함께 최민구의 가능성도 평가해보고 있다. 특히 그가 팀 내 희소성 있는 외야 우타자라는 점에서 류 감독의 시선이 더 모아졌다. 1차 괌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류 감독은 “최민구가 열심히 하더라. 오른손 타자 백업요원으로 지켜볼만한 선수인 것 같다”고 했다.
실전 위주로 치러지는 2차 오키나와 캠프. 13일 한신전은 최민구가 푸른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에 나섰던 날이었다.
벤치에선 그런 최민구가 행여라도 긴장할까 최민구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을 불어넣어줬다. 결과는 아쉬웠다. 힘도 써보지 못한 채 4구만에 헛스윙 삼진.
하지만 의미는 있었다. 최민구는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긴장했을 법도 하지만 최민구는 담담했다. 그는 “떨리는 건 없었다. 벤치에 오래 앉아있어서 어색한 건 있었는데 의외로 담담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여기에 하나 더. 최민구를 지켜보던 류중일 삼성 감독도 첫 데뷔전 기억을 떠올렸다. 1987년이었다.
류 감독은 “OB와 시범경기 첫 경기서 내가 유격수로 나갔는데 상대 투수는 김진욱 전 감독이었다. 그때 안타도 치고 첫 타구 수비도 잘 하면서 잘 풀렸던 것 같다. 아직도 그때가 생생히 기억난다. 그때 만약 내가 실수라도 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프로에게 첫 경기는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며 웃었다.
주목받고 있는 ‘아기사자’ 최민구의 첫 단추가 꿰어졌다. 과연 신인 첫 해 그의 행보는 어떠한 결말을 맺을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