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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은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UFC 187’에 출전해 조쉬 버크만(35·미국)을 상대한다.
2008년 UFC에 처음 데뷔한 이래 이번이 15번째 경기다. 누가 보더라도 이제 UFC 내에서 손꼽히는 베테랑이 됐다. 단순히 오래 뛰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고 정상급 실력을 자랑했다.
20대 중반의 젊고 패기 넘쳤던 선수는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노장이 됐다. 이제는 선수인생의 후반기를 어떻게 장식할 것인가 고민해야 할 시기다.
김동현은 2008년 5월 UFC 데뷔전에서 제이슨 탄(미국)에게 3라운드 TKO승을 거둔 이래 통산 10승3패 1무효경기의 전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해 8월 타이론 우들리(미국) 전에선 1라운드 1분1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지난 우들리전 패배는 자신을 되돌아볼 좋은 기회가 됐다. 원래 그라운드 파이터였던 김동현은 ‘경기가 지루하다’라는 인식을 지우기 위해 화끈한 타격 스타일로 변신했다. 2연속 KO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우들리전에선 제대로 혼이 났다. 화끈하게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앞선 나머지 무모할 정도로 타격전을 펼쳤지만 힘에서 밀렸다. 본인의 진짜 스타일이 무엇인지, 진짜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김동현은 이번 경기에서 타격 스타일만 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 했다. 예전의 끈적끈적한 그라운드 스타일로 돌아갈 가능성도 내비쳤다.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김동현은 “지루한 경기도 해보고, 화끈한 경기도 해봤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싸움 하나는 타고났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라며 “정말 강한 선수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자신감을 갖되 방심하지 않으면서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현과 맞설 버크만은 지난 2008년 UFC90을 끝으로 퇴출됐다가 7년 만에 복귀했다. UFC를 떠나있는 동안 중소단체 WSOF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명성을 쌓았다. 통산 27승 11패를 기록 중이며 김동현과 마찬가지로 30대 중반의 노장이다.
WSOF에서 4승 1패를 기록한 버크만은 “이 경기를 통해 다시 랭킹 톱10에 진입하겠다”라며 “나는 앞으로도 높은 레벨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다. 이번 김동현과의 경기를 통해 그 사실을 증명하겠다”라며 간절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