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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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야구를 참 잘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 유한준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까지 빠져나간 상황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런은 줄겠지만 빠른 야구로 만회하겠다”던 개막 이전의 약속도 충실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하지만 ‘넥센이 야구를 참 잘한다’는 표현은 다소 한정적으로 써야 하는 것이 옳다. 넥센이 모든 팀들과 경기서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넥센의 상대 성적을 살펴보면 그 속내를 잘 알 수 있다.
넥센은 올 시즌 양강 체제를 갖추고 있는 두산과 NC를 상대로 4승1무9패를 거두는데 그쳤다. 승률이 3할8리에 불과하다. 두산과 NC를 상대로는 평범 이하의 팀이었음을 뜻한다. 순위가 붙어 있는 SK(2승4패)와 한 걸음 떨어져 있는 LG(4승5패)에도 상대 전적이 뒤진다. 좀 강한 팀들을 상대로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하위권 팀들은 무섭게 드잡이를 했다. 7위 KIA에 9승1패를 거둔 것을 비롯해 한화에 8승4패, 롯데에 5승3패 등 약팀을 상대로 철저하게 강했다. 약육강식의 법칙에 충실했음을 뜻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페이스가 향후 넥센의 순위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넥센이 보다 큰 꿈을 꾸겠다면 지금 페이스는 이상적이지 못하다. 좀 더 치고 올라가는 승부를 생각한다면 상위권 팀들과 전적을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특히 3위와 4위의 차이가 큰 만큼 SK전 성적이 중요하다.
하지만 올 시즌을 만들어가는 과정, 즉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여긴다면 현재 전략이 효율적일 수 있다. 어차피 모든 팀들을 상대로 전력을 다할 수 없다면 선택과 집중은 필수 요소다.
안경현 SBS 스포츠 해설 위원은 “순리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두산과 NC는 넥센이 100% 전력이었을 때도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다. 지금과는 다르다”며 “우선 불펜이 충분치 않다. 이기는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를 잘 구분해야 한다. 넥센이 지금까지는 그 선택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과연 앞으로 넥센은 어떤 야구를 할까. 강팀과 약팀을 상대하는 그들의 전략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 또한 2016 시즌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