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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한 6안타를 내주고 4실점한 뒤 2-4로 뒤진 4회말 타석 때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와 교체됐다.
류현진이 한 경기 피홈런 3개는 4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이은 두 번째이자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이날 투구수는 68개였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다저스는 8회말에 터진 코리 시거의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9-7 역전승을 거뒀다. 류현진도 운좋게 패전은 면했다. 시즌 성적 2승6패를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08에서 4.42로 올랐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막은데 이어 6일 리그 최강 타선의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7이닝 4실점으로 호투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신시내티의 강타선에 호되게 당했다. 이날 류현진은 90마일을 공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구속이 눈에 띄게 줄었다. 빠른공 위력이 떨어지다보니 변화구로만 승부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다.
1회는 공 12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하지만 2회 들어 홈런포 두 방을 포함한 연속 4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선두타자 애덤 듀발에게 초구에 시속 88.3마일(약 142㎞)짜리 속구를 던졌다가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유지니오 수아레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은데 이어 스콧 셰블러에게 다시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볼카운트 1볼에서 시속 70.5마일(약 113㎞)의 커브를 던졌지만 큼지막한 타구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호세 페라사에게도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는 곧바로 2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가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무서운 신인' 코디 벨린저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2-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다시 홈런으로 실점을 내줬다. 3회초 1사 후 '리그 홈런선두' 조이 보토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보토는 초구에 던진 90마일(약 145㎞)의 위력없는 속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류현진은 4회초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잡으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4회말 공격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 대신 대타를 기용하면서 더이상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3-7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8회말 밀어내기 득점과 시거의 만루포로 대거 6점을 뽑아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류현진도 패전의 멍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