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스마일'이 잔뜩 구겨졌다?…문채영 '연말'

2019년 작
텍스트보다 강력한 이미지 파급력 주목
새로운 언어된 상징성을 화면에 압축해
  • 등록 2020-02-22 오전 12:35:00

    수정 2020-03-13 오후 11:39:46

문채영 ‘연말’(사진=누크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웃는 얼굴의 상징인 스마일 캐릭터가 잔뜩 구겨진 표정을 차례로 내밀고 있다. 목털만 하얀 검은 고양이는 분신처럼 데리고 다니는 그림자에 자신의 마음을 심은 듯하고.

무엇이 실제이고 무엇이 허상인지 헷갈리는 장면. 우리 사는 세상에 딱 하나 그런 데가 있기는 하다. SNS라는 곳 말이다. 젊은 작가 문채영이 들여다본 바로 그 공간이다.

작가는 SNS에서 오가는 대화가 텍스트보다는 이미지에 집중하는 사회현상을 잡아냈다. 구구절절한 말보단 짧고 강렬한 이미지가 전달하는 파급력에 주목한 건데. 결국 새로운 언어로 승격한 이미지가 그들만의 세상을 평정하는 현실을 에두른 셈이다.

‘연말’(Year-End·2019)은 그 상징적인 단면을 한 화면에 압축해 드려낸 작품. ‘좋다 나쁘다’란 가치판단은 빼버린 채 발랄한 표현으로 묶어둔 의중을 대신 읽어내라 한다.

3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34길 누크갤러리서 김나나·김민조·노충현·이현우·정이지·함성주와 여는 기획전 ‘생각보다 이미지’에서 볼 수 있다. 회화가 더는 생각을 담는 틀이 아니란 고민과 대안을 독특한 분위기, 신선한 감각으로 뭉쳐놓은 전시다. 캔버스에 아크릴. 72×60㎝. 작가 소장. 누크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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