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흐느껴우는' 명품시계…매드사키 '롤렉스'

2020년 작
'아시아 앤디 워홀'로 불리는 그라피티 작가
스프레이를 붓처럼 그어 자유분방함 뽑아내
명품의 반듯한 틀을 흐트러뜨리는 저항정신
  • 등록 2021-03-01 오전 3:30:03

    수정 2021-03-01 오전 3:30:03

매드사키 ‘롤렉스’(사진=슈페리어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큼지막하게 그려진 저것은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롤렉스’다. 또렷한 상품로고가, 시선을 끄는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어째 흐느껴 우는 형상이다. 비딱한 원에 대충 얹은 바늘과 숫자. 정교함이 생명인 시계가 왜 저리 망가진 걸까. …

작품은 일본 팝아트작가 매드사키(47)의 판화 에디션인 ‘롤렉스’(Rolex Daytona Tonarino Zingaro·2020)다. 작가는 일본 대표적 현대미술가인 무라카미 다카시가 세운 카이카이 키키 갤러리 소속으로 ‘아시아의 앤디 워홀’이라 불린다.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해 자란 작가는 미술공부를 하면서 ‘스트리트 아트’인 그라피티에 푹 빠진 모양이다.

다만 토박이 미국 아티스트와 다른 점이 있었는데, 스프레이를 붓처럼 그어내며 정제되지 않은 자유분방함을 뽑아낸 것. 그런 화풍으로 이주민이 느끼는 좌절·소외감을 표현하고 명화·명품의 반듯한 틀을 흐트러뜨리는 저항정신에도 실력발휘를 했던 거다. ‘모나리자’의 눈에 검은 눈물이 흐르게 하고 ‘롤렉스’에 너저분한 선을 얹는 식. 명화·명품에서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 달래준 독특한 장치라고 할까.

3월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슈페리어갤러리서 여는 기획전 ‘슈페리어 몰 팝아트’에서 볼 수 있다. 오프셋 프린트. 52.3×52.3㎝. 작가 소장. 슈페리어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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