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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시동 거는 코스피…하반기 3600도 넘본다

3개월여 만에 장중 전고점 돌파…기록 돌파 행진 시동
기업 실적개선 外人 매수전환 동학개미도 재유입
강달러 코로나19 재유행 FOMC 분위기 등 변수
  • 등록 2021-04-20 오전 1:59:00

    수정 2021-04-20 오전 1:59:00

[이데일리 이지현 권효중 기자] 코스피가 장중 3214.45선을 터치하며 연고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뒷심이 부족해 종가는 3200선 밑에서 결정됐지만 3개월여간 박스권을 거치면서 재상승을 위한 체력을 비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를 둘러싼 여건은 나쁘지 않다. 글로벌 금리가 안정세를 찾은 데다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1분기 호실적이 잇따라 내놓자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로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다른 투자처를 찾아 헤매던 개인투자자들도 다시 증시로 눈을 돌리며 조금씩 시동을 걸고 있다.

급하게 상승에 속도를 내기보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는 하반기 이후에 3500선을 넘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전고점 돌파한 코스피…조금씩 천천히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 대비 0.01%(0.22포인트) 오른 3198.8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3200선을 넘겼으나 3190선으로 마감한 것은 이날까지 3거래일째다. 다른 게 있다면 사상 최초로 3200선을 넘겨 마감했던 지난 1월 25일의 장중 고점(3212.22)을 이날 뛰어 넘었다는 점이다. 종가기준 최고점은 지난 1월 25일 3208.99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견인해온 이들은 외국인이었다.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4조993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후 ‘팔자’로 돌아섰다가 이달 들어 2조6077억원어치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이 오후 들어 팔자로 돌아서 코스피 기록 경신에 제동을 걸었다. 그나마 개인이 395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진정되는 국면인데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규모가 이전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달러 강세 속에 외국인이 돌아오며 빈틈을 메우고 있다”며 “경기라는 게 한 번 좋아진다고 하면 꺾을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5월 3일 공매도 일부 재개 시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피 지수 상승 폭을 키울 거라는 전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그동안 본격적인 매수세를 보이려고 해도 헷지할 방법이 없었다”며 “공매도 재개 시 실적이 좋은 주식, 즉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여 수급적인 측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승 동력 변수 2가지…환율·FOMC

다만 오름 폭이 크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코로나19 접종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지 않는데다 일부 지역에선 확진자수가 늘고 있어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지금부터 10% 내외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내년 실적이 반영되면 하반기 3400~3500선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목표지수를 3630선으로 상향조정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사상 최고치 경신 모드로 가고 있다”며 “오는 5~6월 이전까지는 상승 포텐셜이 크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바로 환율이다. 강달러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외국인 수급에 제동을 걸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용구 삼성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로화 강세 전환을 우선해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발(發) 경기 회복의 온기가 확산하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스트래티지스트는 “하단은 막혀 있지만 전방위적으로 시장이 발돋움할 수 있는 여지는 아니다 보니까 당분간 종목,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만 앞서 가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바뀔 때 코스피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텐데, 아직 시기적으론 이르고 유로화 등 환율을 지속 체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장화탁 DB투자증권 센터장은 2분기 말과 3분기 초 사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분위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최근 세계적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여 이르면 오는 6월에 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언급을 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장 센터장은 “경제지표 호조, 유동성, 투자심리, 미국채 변동성 등은 단기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2분기 말에서 3분기로 가면서 FOMC의 추가적인 언급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땐 주의해서 시장은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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