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숯 검댕 가족, 동해를 날다…임만혁 '새와 가족 19-5'

2018년 작
목탄채색화로 그려낸 가족의 일상
고집스런 전통기법에 현대적 화면
뾰족한 형상에 푸근함 묻혀낸 기량
  • 등록 2021-05-24 오전 3:20:00

    수정 2021-05-24 오후 3:15:54

임만혁 ‘새와 가족 19-5’(사진=장은선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거뭇거뭇한 숯 검댕 속에 사는 가족이 다시 외출에 나섰다. 두 아이를 앞뒤로 세운 부부의 외출에는 늘 그들의 일부가 된 동물도 함께다. 오늘은 가족 모두를 다 태운 거대한 새 한 마리. 큰 눈이 서로 닮은 가족은 땡땡이 원피스와 양말, 줄무늬 바지까지 변한 게 없다.

작가 임만혁(53)의 작품세계에 키워드는 둘이다. 목탄채색화와 가족. 우선 장지에 목탄을 긋고 굳이 아교포수로 면을 다듬어 전통안료를 입혀내는 방식은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국화로 돌아선 이후 스스로 터득한, 가히 독보적이라 할 그만의 화력을 품었다. 가족은 좀 달랐다. 20년도 훨씬 전엔 외로워 보이는 사람이 자주 등장했더랬다. 그러던 그들이 하나둘씩 모여 가족을 이뤘고, 언제부턴가 말·소·새 등까지 들인 대가족이 됐다.

고집스러운 전통기법이지만 화면은 현대적이다. 문질러 펴내는 목탄의 부드러움 대신 각지고 뾰족한 형상이 분위기를 고조하는데, 그럼에도 푸근한 서정이 묻어나는 건 순전히 작가의 기량이다. 고향 강릉으로 작업터전을 바꾼 뒤론 바다가 빈번히 보인다. ‘새와 가족 19-5’(2018)가 날고 있는 곳도 동해 어디쯤일 거다.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단란한 가족이야기’에서 볼 수 있다. 한지에 목탄·채색. 133×176㎝. 작가 소장. 장은선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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