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수프깡통이 지배하는 세상…이로 '캠벨#01'

2021년 작
대도시 정면과 이면 펼치고 들추는 작업
스티로폼 주요 재료로 콘크리트 색 입혀
도시 진리된 자본주의 권력이 만든 풍경
  • 등록 2021-06-10 오전 3:30:00

    수정 2021-06-10 오전 3:30:00

이로 ‘캠벨#01’(사진=갤러리그라운드시소)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거친 회색벽 저 멀리 원통형 모형이 내려앉았다. 어렵지 않게 정체를 알 수 있다. 캠벨수프 깡통. 1960년대 앤디 워홀의 팝아트를 대표한 상징으로 우뚝 섰던 그 깡통이다. 한동안 캠벨수프에 고정했던 시선을 떼어내면 그제야 주변이 보인다. 대도시 어디쯤일까. 빌딩과 차, 광고판이 어지럽게 들어찼다. 대놓고 ‘캐피털리즘’(Capitalism·자본주의)이란 테마도 새겨놨다.

얼핏 스트리트 아트의 영감·기법이 보이는 작품은 작가 이로(IRO·최일호)가 제작한 ‘캠벨(Campbells)#01’(2021)이다. 보이는 그대로 작가는 대도시의 정면과 이면을 펼치고 들추는 작업을 한다. 주요 재료는 스티로폼. 인두로 녹여 그리고, 누구든 콘크리트라고 믿게 할 색을 입힌단다.

화두는 도시, 자본주의, 권력이다. 꽉 찬 듯하지만 몇몇 요소만 거둬내면 공허하기 짝이 없는 이들의 특징을 새기듯 파내듯 꺼내놓는데. 덕분에 의도와 메시지가 선명하다. 도시의 진리가 된 자본주의란 권력이 만든 풍경, 저 안에서 우린 과연 무엇이겠느냐를 묻고 있는 거다. 가장 가벼운 재료인 스티로폼에 가장 무거운 주제인 자본주의를 얹어놨다.

12일까지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7길 갤러리그라운드시소서 여는 개인전 ‘올드 캐피털리즘’에서 볼 수 있다. 스티로폼에 혼합재료. 72.0×91.0㎝. 작가 소장. 갤러리그라운드시소 제공.

이로 ‘파인드 스트리트’(Find St.·2021), 스티로폼에 혼합재료. 91.0×62.0㎝. 작가 소장. 갤러리그라운드시소 제공(사진=갤러리그라운드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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