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조심하다 멈춰 선 '동학개미'…이러다 코스피 등지나

개인 올해 코스피 총 50조8290억원 순매수
5월 중순 이후 순매수액 50조원대서 '정체'
71.6%는 전기·전자에 할애, 운송장비 12.2%
전기·전자 수익률 3.23%로 지수 13.32% 하회
"아주 우량주로만 꾸준히 투자 중…중장기적으론 '건강'" 해석도
  • 등록 2021-06-16 오전 2:30:00

    수정 2021-06-16 오전 2:30:08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연초 물밀듯 주식시장으로 들어왔던 동학개미의 확장세가 정체되고 있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액이 평행선을 그리는 상황이다. 코스피가 몇 달째 횡보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집중투자한 전기·전자 업종이 지수 대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과열이란 기준으로 봤을 땐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건전한 투자가 이뤄진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 초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총 50조829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중순 이후 코스피 누적 순매수 금액은 늘지 않고 있다. 올 초부터 2월까지 단숨에 20조원을 돌파한 뒤 5월 중순까지 꾸준하게 증가해 52조원대까지 도달했지만, 그 이후론 소폭 줄어 50조원대로 감소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고객예탁금은 66조6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70조원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3일 예탁금이 77조9018억원으로 치솟은 적이 있지만 이는 기업공개(IPO) 대어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청약증거금 환불 영향이다. 그 뒤로 65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연초 이후 개인의 매수 강도가 주춤해진 데는 5개월째 코스피가 3200포인트 안팎에 머물러 있어 피로도가 쌓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중투자한 업종이 부진한 점도 꼽힌다.

개인은 전체 순매수 금액에서 약 71.6%는 전기·전자를 사는 데 썼다. 이어 운송장비(12.2%), 서비스업(6.7%), 화학(4.6%) 의약품(3.3%) 등 순을 기록했다. 나머지 업종은 전체 순매수 금액에서 1%가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전기·전자나 운송장비를 순매수한 것이다.

해당 기간 전기·전자의 수익률은 높지 않았다. 3.23%로 코스피 지수 수익률인 13.32%보다 낮다. 개인투자자가 5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의약품은 업종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초 대비 전날까지 11.65% 하락했다.

동학개미의 저조한 성적은 꼭 올해 일만은 아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전날 총 4개 증권사에서 제공한 개인투자자 약 20만4004명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3곳은 지난해 3~10월까지 내역이며, 나머지 한곳은 3~6월까지다. 전체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에서 시장포트폴리오를 차감한 초과수익률은 거래비용 차감 전 2.0%, 차감 후 -2.0%로 나타났다.

김민기 자본연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성과는 거래비용을 고려할 경우 시장포트폴리오 수익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신규투자자는 거래비용 차감 전 -10.5%, 차감 후 -17.6%로 매우 열악한 성과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의 매수 강도가 연초 대비 약해진 건 맞지만, 거꾸로 과열이 식었다는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지금의 투자가 건강한 것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전기·전자의 수익률은 좋지 않았지만, 초대형 우량주를 꾸준히 사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종국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순매수란 방향성 자체는 유지되고 있고, 결국 개인은 아주 우량주 위주로만 주식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개인의 주식 투자 속도를 저축률 속도와 비교했을 때 연초엔 앞섰다가 현재는 비슷해졌다는 걸 감안하면, 과열이 식고 저축소득의 일정 부분을 꾸준히 주식에 넣는다고 풀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는 코스피가 큰 폭 하락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경우인데, 경기 회복 구간 그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오히려 100포인트 정도 박스권이 위로 형성될 확률이 높아 하반기 어느 정도 추가 유입이 기대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녀 골퍼' 이세희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