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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날까지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공시건수는 146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49건, 코스닥은 97건이었다.
코스닥 업체들이 올 들어 자사주 매입을 더 많이 단행한 것은 코스닥 지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907.57로 마감해 올 초 대비 12.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0.3% 내린 2680.46을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자사주 매입 시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높아짐에 따라 주가가 오를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 공시 후 주가 하락률이 가장 높은 업체는 코스닥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048260)였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00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4개월간의 거래 정지가 해제되기 전날(4월27일)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 결정을 공시했지만, 그 다음날 주가는 7.44% 하락한 11만2000원을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보다 횡령 이슈에 따른 여파가 여전히 더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TV(067160)는 지난 2월10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 결정했지만 다음날 주가는 14만2200원으로 6.01% 내렸다. 카카오게임즈(293490), 석경에이티(357550), 미래나노텍(095500) 등도 자사주 매입 결정 후 다음날에 5%대 하락했다. 이들 모두 코스닥 업체였다.
이와 달리 코스피에선 자사주 매입 결정 후 주가가 5% 이상 하락한 업체는 없었다. 가장 많이 내림세를 보인 종목은 다스코(058730)로 3%대 하락에 그쳤다.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하락…“자사주 소각·실적 관건”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장기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종목을 선별하려면 실적 성장성이 바탕이 되고, 자사주 소각까지 실행하는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자사주를 매입에 대해 일반적으로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재료로 생각해선 안 된다”며 “자사주 매입을 해서 소각까지 이어지지 않을 경우 단순히 유통주식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자사주 소각이 충분히 기업 실적과 연계되지 않으면 주가가 하락할 여지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