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덜어낸 연기금 2차전지 외 이거 담았다

삼전 2兆 순매도 LG엔솔 4兆 순매수
팬오션 등 해양물류에도 비중 확대
  • 등록 2022-05-27 오전 12:28:45

    수정 2022-05-27 오전 9:16:06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올해 꾸준히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 대장주를 덜어내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같은 2차전지 관련주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1000조원에 육박하는 기금을 운용하며 글로벌 투자계의 큰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익률도 2019년 11.31% 2020년 9.70% 2021년 10.77% 등으로 높다. 국민연금만 따라 사면 손해는 안 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최근 국내외 증시 침체로 수익률이 3월 기준 -2.66%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국민연금 등 연기금 바구니에 대한 시장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시장전문가들도 종목을 선별할 때 연기금의 투자패턴은 들여다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LG엔솔 상장 직후 2兆 순매수…이후도 꾸준한 사랑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순매수 금액만 4조원에 이른다. 5개월여 동안 176만주를 팔기도 했지만, 841만주를 더 담았다.

월별로 보면 연기금은 △1월 2조2524억원 △2월 3902억원 △3월 3752억원 △4월 6380억원 △5월(26일까지) 3577억원씩 LG엔솔을 담았다. LG엔솔이 1월 27일에 상장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장 직후 가장 많이 담았고 현재도 꾸준히 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LG엔솔의 공모주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연기금이 상장 직후 장내에서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LG엔솔이 지난 3월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리밸런싱을 위해 매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국내 주식 운용에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LG엔솔을 사모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 규모가 충분치 않아 보인다. LG엔솔 지분 81.84%는 LG화학(051910)이다 보니 시중에 나오는 주식 자체가 많지 않아 국민연금이 열심히 사모아도 공시대상이 되는 지분율 5%까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연기금은 LG엔솔 외에도 최근 5개월간 카카오페이(377300)(2185억원)와 엘앤에프(066970)(1824억원), 팬오션(028670)(1417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1415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수했다. 전기차 수요 확대로 2차전지 수요도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되자 LG엔솔 외에 엘앤에프와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도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 현대미포조선도 ‘줍줍’

반면 연기금은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2조5654억원어치나 덜어냈다. LG엔솔 상장 전까지만 해도 시총 2위 SK하이닉스(000660)도 6854억원어치를 팔았다. 이 외에도 우리금융지주(316140)(5532억원)와 NAVER(035420)(네이버, 3934억원), 카카오(2660억원)도 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100조원에 육박하는 LG엔솔을 담기 위해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다른 대형주를 팔 수밖에 없는 거로 보인다. 그런데 무조건 대형주라고 해서 던진 것은 아니었다. 반도체와 IT플랫폼 기업을 주로 덜어내고 2차전지와 해상물류기업에 투자를 확대했다.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새 정부 들어서도 플랫폼기업의 규제이슈가 사라지지 않자, 이들 기업을 덜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 중 비중이 가장 큰 국민연금은 LG엔솔 외에 팬오션 주식 보유 비중을 1월 5.01%에서 2월 6.12% 3월 7.14%로 늘렸다. 팬오션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6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45.8%나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1.9% 증가한 1조440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010620)도 지난 3월 10.3%로 기존(8.17%)보다 2.13%포인트나 늘렸다. 1분기뿐만 아니라 2분기 실적전망까지 밝은 곳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건설 자재기업 케이씨씨(002380)글라시스 주식 비중도 2개월만에 5%에서 7%까지 늘렸고 LX하우시스도 1.1%포인트 늘린 6.21%로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시멘트 대장주 쌍용이앤이도 최근 주식을 추가 매수하며 비중을 5.01%로 확대한 상태다.

반대로 지분을 줄인 곳도 있다.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책임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 12.51%에서 7.5%로 대폭 줄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 중인 가운데도 방산기업 LIG넥스원(079550) 비중은 14.02%에서 12.95%로 줄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기금의 투자패턴을 보면 모멘텀을 따라가기보다 저가로 매수해 장기 투자를 하는 편”이라며 “개인투자자들도 최근 인덱스를 사기보다 개별업종 위주로 매수하는데, 낙폭과대업종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투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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