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발 입국자 방역을 강화한 가운데 중국이 한국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중단 조치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 입국제한 조치의 수혜를 기대했던 서울 명동 일대가 다시금 침체의 늪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조금씩 이어지면서 활기를 찾는가 싶었지만 또다시 하늘길이 막히면서 더는 버티지 못한 명동의 분양형 호텔이 경매시장에 매물로 쏟아지며 헐값 매각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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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2일부터 31일까지 중국발 한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중국발 입국자의 한국 방문 전후 코로나 검사도 의무화하고 한·중 항공편 추가 증편도 중단됐다. 지난달 중국 내 감염자가 폭증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중국도 한국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중단 조치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 호텔 13층 1315호도 감정가 4억4700만원에 나왔지만 3차례 유찰 끝에 2억5000만원에 매각됐다. 밀레오레 호텔은 이외에도 5개 매물이 추가로 경매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또 다른 분양형 호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중구 회현동 1가에 있는 호텔코지명동 9층901호도 감정가 1억3700만원에 나왔지만 지난 11월과 12월 두 차례 경매에서 모두 유찰됐다. 분양형 호텔이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호텔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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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용자 수가 급감한 가운데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최근 몇 년 새 경영이 크게 악화했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매물이 줄줄이 경매로 나오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형 호텔 낙찰가율은 평균 58.7%에 불과했다.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 낙찰되고 있다.
이어 이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수익을 내지 못하면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경매 물건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